CJ제일제당 노희영 부사장 사임 '탈세혐의'

김영진 기자

입력 2014.09.24 09:24  수정 2014.09.24 10:33

조세포탈 혐의 불구속 기소 그룹에 부담

CJ그룹의 외식사업을 이끌었던 노희영 CJ제일제당 최고마케팅책임자(부사장)가 최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CJ제일제당은 노 씨가 최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임 이유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노 씨가 지난 22일 검찰에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비용을 허위 계상해 3년간 소득세 5억여 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노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H컨설팅펌을 통해 CJ그룹 계열사들과 거래하며 48억원에 이르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개인소득세 5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CJ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해 노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노 씨는 '궁'과 '호면당', '마켓오', '느리게걷기' 등 다수의 유명 레스토랑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그는 오리온그룹을 거쳐 2010년 CJ그룹 고문으로 옮겨와 그룹내 외식사업을 이끌었고 올리브TV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해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노 씨에 대한 악성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노 씨는 고문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가 그룹으로부터 컨설팅을 의뢰해 받는 방식으로 CJ그룹 일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보고를 받는 실세로 통했다. 심지어 미국서 의대를 나오고 파슨즈 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는 그의 학력에 대해서도 '허위'라는 논란도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CJ그룹은 지난 6월 노 씨가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고문이라는 직책이 문제가 되자 그를 오히려 CJ제일제당의 최고마케팅책임자(부사장) 겸 CJ푸드빌의 'CEO 어드바이저'로 임명해 노 씨가 그룹의 실세라는 점을 다시한번 보여줬다.

하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현재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노씨까지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것이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물러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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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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