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K-OTC시장'…장외시장 바로미터 등극?

이미경 기자

입력 2014.09.18 15:55  수정 2014.09.18 15:58

거래대금 30억 육박, 삼성SDS외에도 삼성메디슨, 현대로지스틱스 주목

금융투자협회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K-OTC시장(장외 주식거래 시장)이 활발한 거래로 장외 주식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삼성메디슨과 현대로지스틱스, 대우산업개발 등 총 11개사가 신규지정되면서 삼성SDS에 쏠려있던 거래도 조금씩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전체 일평균 거래량은 50만639주, 거래대금은 27억304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출범일인 지난달 25일 거래량(17만7923주)보다 3배 가량 늘었고, 거래대금(3억5302만원) 대비 9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같은 K-OTC시장의 선전은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코넥스시장과도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코넥스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은 8억5000만원 수준에 머물러있다.

최근 K-OTC에 11개 종목이 신규로 진입하면서 전체 시가총액 규모도 껑충 뛰었다. 시장 출범 당시에 시가총액도 27조8152억원 규모에서 17일 기준으로 34조3642억원까지 늘어났다. 현재 K-OTC에 등록된 지정거래 종목은 총 67개사에 이른다.

지난달 25일 개장한 K-OTC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SDS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3억6782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장외시장에서 삼성SDS의 주가도 개장 첫날과 비교할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25일 출범일에 K-OTC 출범과 함께 23만8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현재 31만원선까지 올라섰다.

올 연말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시총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의 현재 시총은 24조7222억원 규모로 8위에 올라있는 신한지주(24조7532어원)와도 비슷한 규모다.

K-OT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SDS에 이어 최근 신규로 진입한 삼성메디슨과 현대로지스틱스, 포스코건설 등도 활발하게 거래되며 거래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다만 K-OTC시장을 주도하는 삼성SDS의 빈자리를 이들 기업들이 어느정도까지 채워줄 수 있을지에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후 당분간 빈자리를 느끼겠지만 최근에 진입한 삼성메디슨이나 현대로지스틱스와 같은 기업들을 꾸준히 발굴한다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협도 2차로 지정된 11개사 외에 지속적인 기업발굴을 통해 장외주식 투자자들의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을 육성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K-OTC시장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외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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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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