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광장에서 수원 지역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수원 병), 백혜련(수원 을), 박광온(수원 정) 후보가 유세지원을 나온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의원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수도권 후보 지원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도 두 대표는 전략공천지였던 광주에 집착하면서 당내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새정치연합은 서울을 수성한 대신 인천을 빼앗기고, 경기 탈환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두 공동대표는 전략공천 후보를 살리고 자신들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수도권을 버렸다는 비판을 들었다.
실제 안 대표는 지방선거 공식 선거기간 동안 인천보다 광주 유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인천의 유권자 수는 약 242만명으로 광주(약 114만명)의 2배가 넘고, 경기의 유권자는 약 968만명으로 광주의 8.5배에 달하지만 안 대표의 광주 유세 회수(17회)는 인천(10회)의 1.7배, 경기(30회)의 0.57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안 대표는 지방선거 때 부산에 가서 오거돈 후보를 도왔어야 했다. 오 후보가 오지 말라고 해도 가서 물밑에서 도왔다면 2만 표를 더 못 얻었겠느냐”면서 “광주에 왜 가느냐. 이길 곳에 왜 가서 다른 곳을 날려먹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도 두 대표는 지방선거 때의 행보를 되풀이하는 모양새다. 공식 선거기간 개시일이었던 지난 17일 이후 21일까지 닷새 동안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비수도권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횟수는 모두 두 차례뿐, 두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로지 수도권 유세에 ‘올인’하고 있다.
먼저 김 대표는 21일 현재까지 백혜련(수원을)·기동민(동작을) 후보 지원유세 각 3회, 김두관(김포)·박광온(수원정)·정장선(평택을) 후보 지원유세 각 2회, 수원역 유세 1회 등 모두 13회에 선거유세에 참여했다.
안 대표 역시 기동민 후보 지원유세 4회, 박광온 후보 지원유세 3회, 백혜련 후보 지원유세 2회, 신정훈(나주·화순)·김두관·정장선 후보 지원유세 각 1회, 수원역 유세 1회 등 모두 13회에 선거유세에 참여했다.
두 대표의 유세 참여 회수는 모두 26회로, 이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 유세는 단 1회에 불과하다. 박 원내대표도 박광온 후보 지원유세 3회, 백혜련·기동민 후보 지원유세 각 2회, 김두관·박영순(대덕) 후보 지원유세 각 1회, 수원역 유세 1회 등 수도권 후보 지원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별 분표를 보면 특징은 보다 명확해진다. 수원 합동유세를 제외하고 두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모두 33회 개별 후보의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의 지원을 받은 회수는 기동민 후보가 9회로 가장 많았고, 박광온 후보(8회), 백혜련 후보(7회), 김두관 후보(4회), 정장선 후보(3회) 순이었다.
충청권 3개 선거구도 당 지도부의 지원이 절실한 접전지역으로 평가되지만, 박 원내대표가 대전 대덕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충청권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은 사실상 전무했다.
지원 회수 상위 후보 3명의 공통점은 모두 전략공천 후보라는 점이다. 기동민 후보의 경우 전략공천 과정에서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반발로 논란이 일었고, 박광온 후보는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백혜련 후보는 당초 수원병(영통)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역구가 바뀌어 전략공천된 경우다.
결과적으로 세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당 지도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가운데 5곳만 우리가 갖고 있던 데라서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벌써부터 몸을 사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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