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광고 게임은 없고 연예인 광고만?

김해원 기자

입력 2014.06.30 15:57  수정 2014.06.30 16:06

모바일 게임 대중 몰이 위해 아이돌 광고 편승

신작 출시에 스타마케팅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인기 아이돌 엑소의 '몬스터 길들이기' 광고ⓒ넷마블

"연예인을 광고하는 건지 게임을 광고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이처럼 게임업체들의 TV광고가 게임의 내용을 강조하기 보다는 연예인들의 이미지에 편승한 '스타마케팅'만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스타마케팅'이 이슈다. 엑소, 걸스데이, 오렌지카라멜 등 인기있는 아이돌들이 대거 투입돼 TV광고는 물론, 공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게임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넷마블은 인기 아이돌 그룹 EXO와 함께 '다함께 붕붕붕', '몬스터 길들이기'의 TV 광고를 선보였다. 게임빌도 아이돌 그룹 오렌지캬라멜을 홍보모델로 자사의 모바일 RPG '별이되어라' 홍보에 나섰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액션 RPG '신무'는 배우 '신구'를 주인공으로 한 TV광고를 공개했다. 이들 게임은 스타마케팅에 힘입어 각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TV광고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이나 설명보다는 연예인이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 광고를 통해 게임의 내용이나 특색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이 검증이 된 상태에서는 연예인 이미지 광고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게임을 출시하자 마자 스타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게임마다 컨셉과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스타마케팅이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이 아직 정착 단계가 아니라서 '어떤 마케팅을 해야 뜬다'라는 확신 보다는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커지면서 마케팅 방식 또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인기 아이돌 걸스데이의 '영웅의 군단' 광고ⓒ넥슨

특히 최근에는 마케팅 비용이 논란이 되면서 게임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크래시오브클랜'의 슈퍼셀은 최근 100억원 광고비를 책정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 게임사 슈퍼셀은 모바일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의 국내 마케팅을 위해 지난달부터 약 2달 간 100억 원 가량을 집행했다. 배우 김민교를 기용한 클래시오브클랜의 광고는 공중파TV를 비롯해 옥외광고, 배너광고 등 전 플랫폼을 통해 노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슈퍼셀의 경우 트래픽 등 이미 게임질에 대한 검증은 끝낸 상태기 때문에 억대 광고비 책정이 가능한 것"이라며 "처음 출시되는 게임의 경우 스타마케팅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광고에 주력하는 것은 게임에 익숙치 않았던 신규 이용자와 기성세대의 유입이 쉽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한 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쉬운 광고와 스타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

하지만 이로 인한 모바일게임 스토리 부재도 지적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바람이 한 차례 불고 난 뒤 업계는 포화상태"라며 "다만 모바일이라는 한계로 인해서 게임이 한 장르로 치우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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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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