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포르투갈전에서 페페가 경기 도중 독일의 토마스 뮐러를 머리로 들이받고 퇴장 당했다.ⓒ SBS
독일-포르투갈전에서 페페가 경기 도중 토마스 뮐러를 머리로 들이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는 17일(한국시각) 오전 1시,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 37분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유는 공이 아닌 상대 선수의 머리에 헤딩했기 때문.
이날 페페는 포르투갈 진영에서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와 볼 경합을 벌이던 중 달려오는 뮐러의 얼굴을 팔로 가격했다. 뮐러가 그라운드에 넘어지며 파울이 선언되자 페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다가가 뮐러에 박치기를 했다. 결국 페페는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포르투갈은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페페까지 퇴장 당해 더욱 힘든 상황에 처했다. 결국 토마스 뮐러의 해트트릭과 전반 32분 후멜스에게 실점하면서 0-4로 대패했다.
앞서 페페는 거친 플레이와 돌발행동으로 문제를 일으켜 온 바 있다. 지난 2009년, 헤타페전에서 넘어져 있는 선수를 가격해 곧바로 퇴장 당하면서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1-12시즌 스페인 국왕컵 8강전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에서 페페는 상대 간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손을 밟기도 했다.
월드컵 역사상 경기 도중 박치기를 한 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에서도 있었다.
지난 1998년 아르헨티나의 아리엘 오르테가는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상대 골키퍼 반 데 사르의 턱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오르테가는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로 디에고 마라도나의 후예로 불리며 등번호 10번을 물려 받았지만 이날 큰 실망을 안겼다.
FIFA 기록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살벌했던 월드컵은 2006 독일월드컵이다. 당시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지단은 경기 중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레드 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결국, 그 여파로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우승컵을 넘겨 주고 말았다.
이후 지단은 자국 TV에 출연해 "내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하는 발언에 격분했다"면서 "어린이 팬에게는 미안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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