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K-9피안타’ 류현진 투구 어떻게 봐야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5.22 11:19  수정 2014.05.23 14:49

메츠 상대로 9탈삼진 기록하며 시즌 최다

류현진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 완성된 다저스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 ⓒ 연합뉴스

20여일 만에 돌아온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부상을 훌훌 털고 일어났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2실점 9탈삼진으로 시즌 4승째를 낚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00으로 유지한데 이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8개(4월 12일 애리조나전)에서 9개로 늘렸다.

이날 류현진은 9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그만큼 많은 안타를 맞아 아직 경기 감각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교체되기 바로 직전인 6회 투런 홈런이 아쉬웠다. 다저스는 앞선 6회초 공격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헨리 라미레즈의 백투백 홈런으로 3-0으로 앞서나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 타자 데이빗 라이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곧바로 크리스 영을 병살로 처리해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다시 안타를 맞은 뒤 에릭 캠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맞았을 때의 구질은 체인지업이었다. 사실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로 주 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곤 하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캠벨에게 던진 4개의 공 가운데 3개가 체인지업일 정도로 포수 A.J. 엘리스의 투수 리드도 다소 아쉬웠다.

이를 제외하면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부터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까지 마운드에서의 노련함이 크게 돋보였다.

첫 번째 위기였던 3회말 2사 만루가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2사 1사 상황에서 라이트와 영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후속 타자는 장타력을 보유한 그랜더슨. 하지만 그랜더슨은 스트라이크존 구석 곳곳을 찌르는 현란한 제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4구째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땅볼 유도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류현진은 18개의 아웃카운트를 9개의 삼진과 땅볼 4개, 그리고 1개의 뜬공으로 처리했다. 특히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보니 2개의 병살타를 유도,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가장 고무적인 사항은 류현진의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됐다는 점이다. 올 시즌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가 건재한 가운데 새로 영입된 댄 하렌이 안정적이며 부상에서 돌아온 조시 베켓이 호투를 펼쳐주고 있다. 반면, 시즌 초 1~2선발 역할을 맡았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돌아가며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은 다저스다.

무엇보다 불안한 불펜진은 다저스 최대 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다저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27로 메이저리그 전체 24위에 그치고 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다 쓸만한 자원이 많지 않아 경기 후반 역전을 내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커쇼에 이어 류현진까지 복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진을 구축하게 돼 매팅리 감독 입장에서도 투수운용에 있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여기에 임시 5선발 역할을 맡았던 폴 마홀름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게 된 다저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