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내심 기대했던 PSV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의 마지막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를 향한 꿈이 좌절됐다.
PSV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페예노르트와의 2013-1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32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박지성은 이날 결장했다.
PSV는 이날 경기에서 페예노르트를 반드시 잡아야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출전권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2장의 UCL 티켓을 배정받은 네덜란드 리그는 1위 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2위는 3차 예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2위 페예노르트는 PSV전 승리로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렸다. 1위 아약스는 페예노르트에 6점차로 앞서며 이미 리그 4연속 우승이 확정적이다.
승점 53점으로 5위에 그친 PSV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59점에 불과하다. 이미 리그 우승권에서 멀어진 PSV로서는 마지막 보루였던 UCL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마저 앗아간 뼈아픈 패배였다. 이제 PSV에는 네덜란드리그 3·4위와 5~8위 플레이오프 승자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티켓이 현실성이 높다.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박지성으로서도 아쉬운 결말이 아닐 수 없다. QPR에서 PSV로 1년 임대 이적한 박지성으로서는 올 시즌 후 소속팀 복귀와 PSV 잔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QPR은 현재 2부 리그에 머물고 있고 다음 시즌도 1부 승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PSV에 잔류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는 나갈 수 없다.
현실적으로 박지성이 다음 시즌 QPR와 PSV 외에 다른 유럽 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 내년이 은퇴의 기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기대했던 박지성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박지성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PSV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던 지난해 8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64강 최종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AC 밀란전(0-3)이 될 전망이다. 박지성의 축구인생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챔피언스리그의 영광도 이제 과거의 추억으로 묻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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