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리버풀·맨시티…7분 늦게 시작하는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14.04.13 20:29  수정 2014.04.13 20:30

후반기 최대 빅매치, 사실상 우승 결정 경기

'49골' 수아레즈-스터리지 vs 아게로 복귀전

리버풀-맨시티의 경기가 '힐스보로 참사' 묵념 후 열린다.

올 시즌 우승 향방을 가늠할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리버풀은 13일 오후 9시 37분(이하 한국시각), 안필드에서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33라운드까지 치른 리버풀은 23승 5무 5패(승점 74)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2경기 덜 치른 맨시티가 승점 70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 첼시에 이어 리그 3위인 맨시티가 리버풀 원정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우승 레이스에서 확실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올 시즌 최다득점 1~2위 팀 간의 맞대결답게 화끈한 골잔치가 예고된다. 리버풀은 득점 선두 루이스 수아레즈를 필두로 다니엘 스터리지의 골 결정력이 최대 무기다. 이들이 올 시즌 합작한 골 개수는 무려 49골이다.

맨시티 역시 주포 세르히오 아게로의 복귀가 반갑다.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아게로의 복귀는 리버풀을 반드시 잡겠다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이한 점은 경기가 열리는 시각이다. 대개 정시 또는 30분에 킥오프 휘슬이 울리지만 이날만큼은 7분 뒤로 시계가 미뤄진다. 바로 올해가 '힐스보로 참사'의 25주기이기 때문이다.

1989년 4월 15일,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이 열린 힐스보로 경기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경찰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경기장 철조망이 붕괴되는 사고로 96명의 리버풀 팬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결국 경기는 전반 6분 만에 중단됐다.

따라서 '힐스보로 참사'를 기리기 위해 리버풀과 맨시티의 경기는 물론 이번 주말 잉글랜드 내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가 7분 늦게 시작한다. 물론 7분 동안 선수들과 관중 모두는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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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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