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구 “안철수, 약속파기보다 선거패배 더큰 책임"

이혜진 인턴기자

입력 2014.04.07 10:40  수정 2014.04.07 10:43

“합당 명분 ‘무공천’ 잘못된 것” 정면 반박

정해구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기초선거 무공천과 관련, “안철수 대표의 결단으로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사진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는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근 ‘기초선거 무공천’ 카드로 새누리당에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두고 ‘무공천은 선거를 망치는 전략’이라고 비판한 정해구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는 “안철수 대표의 결단으로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7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과 관련, “안철수 대표는 이번 선거를 책임지는 입장에 있는데 선거가 패배로 끝났을 때 져야 되는 책임이 굉장히 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약속을 파기하면 손해가 굉장히 크지만 약속을 파기하는 손실하고 선거결과로 예상되는 손실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두 개 손실을 비교할 때 오히려 (무공천이 야기할 수 있는) 선거패배의 손실이 더 크기 때문에 작은 손실로 큰 손실을 막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방이 안 지키는데 나는 지키겠다는 것이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태도”라며 “그것은 명분은 좋다 하더라도 결과를 책임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교수는 “합당과정에서 왜 그렇게 경솔한 슬로건(기초선거 무공천)이 내걸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표했다.

그는 “합당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합당 과정에서 내걸었던 슬로건이 무공천인데 그 점은 잘못됐다”며 “민생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인데 무공천을 내세우면서, 무공천이 가져올 여러 부정적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결과가 무공천 논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정 교수는 새정연이 내세우고 있는 ‘새정치’에 대해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고치는 것이 새정치인데 정치를 축소시키는 게 새정치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의사를 반영해서 관료적 이기주의나 사회불평등 등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게 정치”라며 “정치가 잘못되면 좋은 정치로 고쳐 나가야 하는데 국회의원을 줄인다든지 무공천을 해서 정치를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은 새정치의 방향이 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정 교수는 한상진 교수의 문재인 의원 퇴진론을 두고 “한상진 교수가 월권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내에 갈등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쪽은 퇴진하라고 얘기를 하는데 갈등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문제”라며 “그 다음에 한쪽의 퇴진여부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상당히 신중하게 얘기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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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attch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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