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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표 정조는 '광해'와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4.04.03 09:43 수정 2014.04.03 21:22        부수정 기자

천만 관객 동원 이병헌 이어 현빈 정조 재조명

'인간 정조'에 초점…팩션 사극 표방 '주목'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역린'이 베일을 벗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역린'이 베일을 벗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역린'이 베일을 벗었다.

2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는 배우 현빈,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박성웅, 정은채, 이재규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순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대작 '역린'은 2012년 제대한 배우 현빈의 복귀작으로 개봉전 부터 화제를 모았다.

'역린'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으로 군주의 노여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는 조선시대 정조(1752∼1800)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다.

MBC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한 스타 PD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진출작으로 배우 현빈,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김성령, 조재현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날 관심은 단연 현빈에게 쏠렸다. 현빈의 스크린 복귀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이후 3년 만이며, 사극 도전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틀어 처음이다.

현빈은 '역린'에서 비운의 왕 정조를 연기한다. 복귀작으로 '역린'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정재영 선배님이나 조정석 씨의 역할이 탐날 만큼 다양한 캐릭터와 영화 자체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제작 영상에서 현빈은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 충분히 보답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빈은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기대와 부담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출연을 결정한 후 '꼭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점점 커져서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하고 싶은 작품이라 욕심이 났기도 했고요. 떨렸지만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그가 연기하는 개헉군주 정조는 11살 때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뒤 25살의 어린 나이에 왕에 오른 인물이다. 평생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왕권 강화와 인재 육성, 신분 차별 철폐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역린'이 베일을 벗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역린'이 베일을 벗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소개된 정조는 인기 드라마였던 MBC '이산'으로 대중에게 친숙하다. 이전 작품과는 차별화된 '현빈표 정조'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다른 작품에서 등장한 정조의 모습은 일부러 안 봤어요. 정조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고 매력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많은 작품에서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역린'은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정조의 가장 바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짧은 시간 내에 정권과 주변 사람들을 지켜내야 하는 정조의 급박한 하루를 표현했습니다."

이날 현빈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됐던 '화난 등근육'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현빈의 등근육은 이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이었다. 이 감독은 "정조가 삶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현빈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당한 등근육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감독은 현빈이 등근육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해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빈은 "시나리오에 '세밀한 등근육이 완벽하다'라는 문장을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며 "촬영이 들어간 후 한달 반 동안 식단을 조절했고 매일 운동을 했다"며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역린'은 왕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2012년 개봉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 감독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정조를 그리고 싶었을까.

그는 "인간 정조의 모습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한 뒤 "내가 분석한 정조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섬세하고 세밀하면서 동시에 폭발력을 갖춘 인물로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조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21년 동안 왕의 자리를 지켰다. 힘겨운 고통 속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밝은 미래를 꿈꿨던 사람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군주상과 우리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역린'은 정유역변이라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팩션 사극으로 실화와 허구가 반반 섞여 있다. 캐릭터들도 마찬가지. 배우 정재영과 조정석은 정조를 지키는 내시 상책과 조선 최고의 암살자 살수로 각각 분해 연기 앙상블을 이룬다. 여기에 조재현, 한지민, 김성령, 박성웅 등이 출연진에 무게를 더한다.

이 감독은 "부끄럽지 않고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고 했고 박성웅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라고 자신했다. 영화팬들을 기다리게 한 현빈표 정조의 모습은 오는 30일 공개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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