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라! 즐겨라! 풀어라! 낯선 장소, 잘못된 숫자, 뒤로 가는 시간.“ 영화의 카피가 날이 갈수록 멋져지고 있다. 카피만 읽어본다면 누구라도 마음이 동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두뇌로 즐긴다.. 라는 컨셉의 우리영화도 있다. ‘두뇌유희 프로젝트’이다. 혹자들은 ‘럭키 넘버 슬레븐’과 ‘올드보이’를 비교해보고 있는데 필자는 ‘두뇌유희 프로젝트’를 비교해보고 싶다.
영화 속 한적한 대합실. 한 청년 앞에 초로의 신사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캔자스시티 셔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십년 전 거대한 금액이 걸린 경마 배팅이 시작되고 마피아 조직 간의 싸움에 우연히 끼어들게 된 한 남자가 가난한 현실을 탈출하고픈 욕망으로 해서는 안 될 배팅을 하게 된다.
모건 프리먼, 벤 킹슬리, 스탠리 투치.최고의 연기파배우들이 만났다.
불운한 남자의 운명은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 방을 위해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것이 종말을 불러들였다. 약물을 쓴 경주마가 골라인에서 고꾸라져 버리고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를 포함한 어린 아들과 아내마저 폭력배에게 처참히 살해된다.
이야기를 마친 초로의 신사는 ‘캔사스시티 셔플’ 게임이라는 말과 함께 청년의 목을 비틀어버린다.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는 뜻을 의미한다. 영화는 갑자기 흑백으로 처리되어 도시를 지배하는 양대 조직폭력단의 부키들이 킬러에게 죽어간다. 그리고 건물을 나서던 보스(모건 프리먼)의 아들이 저격으로 살해되고 보스는 전문킬러 굿캣(브루스 윌리스)을 고용한다.
보스의 아들을 저격한 것이 반대 폭력단의 두령인 랍비(벤 킹슬리)의 소행이라고 굳게 믿는 그는 굿캣을 고용해 랍비의 아들 이삭을 죽이기위해 히든카드로 닉 피셔라는 남자를 찾아낸다.
떠오르는 스타 조시 하트넷, 불변의 스타 브루스 윌리스, 동양의 요정 루시리우
뉴욕에 도착한 슬레븐 (조쉬 하트넷)의 인생에 먹구름이 끼어들었다. 회사에서 실직한 그 날, 그의 아파트는 폐기 처분되고 여자 친구마저 바람을 피워 오갈데가 없어진 슬레븐은 친구 닉 피셔가 있는 뉴욕으로 날아온다.
그러나 뉴욕 공항을 나서기도 전에 강도를 만나 몽땅 털리고 코까지 부러지고 만다. 겨우 친구의 아파트에 도착한 슬레븐은 이웃집 여인 린지를 만나 좋은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 위험한 사람들의 방문을 받는다.
그를 닉으로 잘못알고 있는 보스에게 끌려가 닉의 빚 대신 랍비의 아들을 죽여야 한다는 임무를 떠안는다. 또 다른 랍비의 조직에서도 그를 끌여 들여 누군가에게 닉이 거액의 빚을 졌다고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신분을 증명 할 방도가 없는 슬레븐. 답답한 상황에서 빠져나갈 길이 없는데....그를 놓고 경찰까지 한 몫 거들고 나선다. 슬레븐. 어떻게 해야 할까.
슬레븐은 닉의 아파트 옆집에 살고있는 린지와 사랑에 빠진다.
굿캣과 두 조직과 냉혈한 경찰 브리코스키형사 사이에서 좌충우돌 하고 있는 슬레븐. 설상가상으로 닉의 옆집에 살던 검시관 린지와 사랑에 까지 빠졌으니..
영화적 스타일은 느와르 같지만 요즘 헐리우드 느와르는 참 철학적이 되었다. 미장센도 그렇고 시간의 개념을 흑백과 컬러로 나누는 기법들이 상당히 세련되고 스타일리쉬 한것이 영화 ‘씬 시티’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럭키넘버 슬레븐은 복선이 많이 깔린 반전영화이다.
영화의 중반까지는 지루함을 참을수 없다. 요즘같은 세상에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조로 전개하는 영화는 어느덧 보고있으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기발한 스토리적 재미를 느낄수가 있다.
굿캣. 최고의 킬러로써 20년전에 종적을 감추었다 두 조직의 싸움에 끼어들게된 사나이. 그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럭키넘버 슬래븐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이루어졌으나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반응과 형편없다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비평가들로 부터 타란티노와 코엔 형제, 가이 리치, 그리고 히치콕을 독선적으로 믹스시켰다는 악평을 쏟아내는 비평가들도 많았고 국내 개봉에서도 썩 재미를 보지 못한 영화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2006년에 보았던 그 어떤 영화보다 멋진 범죄영화임은 사실이다. 세련된 대사와 반전의 스토리가 코끝이 찡한 감상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처음 전개되었던 캔자스시티 셔플의 베일이 벗겨지는 엔딩은 정서적으로 볼때 범죄자체를 공감하게 된다. 살아남은 자의 통쾌한 복수이므로.
슬레븐과 굿캣. 킬러와 어린아이로 만나 20년후에 슬레븐의 복수극을 도와주는 굿캣은 최고의 살인청부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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