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햇볕정책 2.0 업그레이드 논란, 일부 왜곡 있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1.21 19:32  수정 2014.01.21 19:44

21일 민주당 상임고문단 오찬서 지선 승리 야권 결속의 시간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민주당이 21일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 안팎의 결속을 다졌다.

김한길 대표와 9인의 상임고문단은 이날 여의도 소재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당 내부적으로는 상임고문단의 적극 협조를, 당 바깥으로는 야권의 결속을 강조했다.

박광온 대변인에 따르면, 상임고문단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으며 “어떤 역할이든지 맡겨 달라. 김 대표가 중심이 되어 지선을 승리로 이끌어가자”면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특히 권노갑 고문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전체의 결속을 재차 강조하면서 “고문단 모두는 내가 선거에 출마했다는 각오로 몸을 던져야한다. 김 대표가 상임고문들에게 역할을 주기 바란다. 어떤 역할이든 마다않고 감당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호남 내 거세게 불고 있는 안풍(안철수 바람)을 겨냥, “여론조사 결과와는 분위기가 다르더라”며 당내 사기를 북돋는 대화도 오갔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권 고문이 호남 지역을 다녔는데 여론조사 결과 수치로 나타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 같은 게 있다고 하셨다”면서 “실제로 돌아다녀보니 많은 분들이 위기의식 속에서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자각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은 같은 날 안철수 신당의 ‘3월 말 창당’ 공식 발표에 대해서도 “오래 전부터 예견된 순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안철수가 정치이상과 현실 정치를 어떻게 조화해나갈지 국민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짧은 논평을 내는데 그쳤다.

이는 안풍은 인정하지만, 크게 우려하거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의도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당 안팎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상임고문단은 아울러 “야권의 분열이 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지방선거에서의 연대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당 바깥, 즉 야권의 결속이야말로 선거 승리를 위한 중대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상임고문 중 한 명이 “야권이 힘을 합쳤을 때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국민 기대에 부응했지만, 야권이 나뉘었을 때는 제대로 힘을 못 썼던 과거의 전례가 있지 않느냐”고 물음을 던졌고, 김 대표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신년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햇볕정책 2.0 업그레이드’를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대북정책 계승발전방안이 일부 왜곡돼 알려졌다면서 상임고문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동북아 정세변화와 한반도 상황 변화에 따른 햇볕정책의 2.0 업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이라며 “일각에서 반성 또는 수정이라며 당초 취지와 다르게 전달된 것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상임고문단 오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권노갑, 박상천, 정동영, 송영오, 김상현, 이용익, 문희상, 한명숙 상임고문 등이 참석해 약 1시간 40분 동안 오찬을 가졌다.

상임고문단 중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은 해외 일정으로 불참했으며, 문 의원은 지방 일정을 이유로 짧은 인사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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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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