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우 이자스민 측 "기림비 반대? 전략적 차원"

조성완 기자

입력 2014.01.09 18:34  수정 2014.01.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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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측 "소모적 감정싸움 피하자는 의미"

이 측 "그옹안 할머니들 위한 활동 보고 판단해달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3월 4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를 국회 내에 설치하자는 결의안에 새누리당 길정우, 이자스민 의원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길 의원 측은 “위안부 문제는 일본 측의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목적인데, 기림비 설치는 한일간 감정싸움만 부추길 뿐”이라고 해명했다.

길정우 의원 측 관계자는 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촉구 결의안에 대해 논의가 벌어졌을 때 ‘설치자체에 대해서는 취지에 동의한다’고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길 의원이 도쿄특파원을 지냈고, 한일의원연맹 멤버인데, 작년에 일본 의원들과 ‘(위안부 문제를) 표면에 드러내놓고 하면 감정싸움밖에 안 된다. 경색된 한일 전체 문제와 관련해서 이 문제를 갖고 실마리를 찾으면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교감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고, 지금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지금 국회 차원에서 기림비를 설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길 의원은 여가부 내 위안부문제대책소위 위원장이고, 위안부 문제 관련해서 여러 예산을 직접 확보한 것도 있다”면서 “최근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시는 광주 나눔의 집도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다.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일본 측의 사과를 받아내는 게 목적인데, 국회 내에 기림부를 설치해서 감정싸움을 하면 상황만 악화된다며 ”길 의원은 실질적인 해결을 보자는 것이고, 감정싸움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자스민 측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한 활동들을 보고 판단해 달라”

이자스민 의원 측 관계자도 “당시 회의록을 보면 결의안 관련해서 여가위가 외교부와 같은 입장이라며 (기림비 설치) 반대 입장을 냈고, 위안부피해자소위에서도 신중검토, 유보 입장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본회의에서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조선대원수 투구·갑옷 반환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고, 잘 하면 반환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며 “이 상황에서 기림비설치 결의안을 내면 반환 문제가 어그러질 수 있으니 시간을 두자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이 의원도 ‘2월달에 여가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니까 전략적으로 하자’고 발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이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 위자료 소송 청구 비용을 외교부 장관에게 받아냈고, 작년 국정감사에서는 비용 문제로 인해 위안부 추모비가 3개밖에 없기 때문에 외교부에서 비용부담을 검토할 것을 건의했다”며 “그동안 이 의원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게 된다면 ‘반대했다’는 말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가위 법안심사소위에 따르면 여가위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16일 전체회의를 갖고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촉구 결의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자스민 의원은 이 회의에서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이 부분이 여가위와 외통위 생각이 굉장히 달라 애매하다”고 유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길 의원도 의견서를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만 담긴 결의안이 본회의에 올라오면 의원들에게 부담을 줄 우려도 있다”며 “기림비 설치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국회 내에 기림비를 설치해야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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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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