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하프타임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가 은퇴식을 치르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 출장한 겁 업는 신예 김진수의 활약은 이영표의 대표팀 은퇴 이후 오랜 시간 고민거리였던 왼쪽 풀백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고도 남았다.
사실 김진수는 국내 팬들에게 그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 박주호 등 유럽파 대신 새내기 김진수를 중용했다.
처음엔 단순한 포지션 실험 정도로 여겨졌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 내 경쟁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10월 열린 브라질, 말리전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은 김진수는 이날 열린 스위스전에서는 한 단계 진일보한 기량을 선보였다. 경기 내내 활발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왼쪽 측면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었고, 지치지 않는 체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 이영표를 연상케 했다.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전반 38분 상대 선수의 크로스를 몸을 날려 막아냈으며, 동료들과 전진 압박을 시도해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후반 20분에는 감각적인 로빙 패스로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슈팅까지 이어가는데 디딤돌을 놓는 등 공수 양면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진수는 브라질, 말리전에 이어 스위스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침으로써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왼쪽 측면 수비 한 자리는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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