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무슨 일이’ LG·두산 캡틴 유쾌한 썰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10.15 15:58  수정 2013.10.15 16:03

두산 캡틴 홍성흔 "2000년 PO 승리 기억한다"

이병규 역시 "좋지 않은 기억 잊는 편" 응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주장 이병규와 홍성흔이 입담 대결을 펼쳤다. ⓒ 연합뉴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지난 2000년 이후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친다.

LG와 두산은 15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김기태, 김진욱 감독을 비롯해 이병규-봉중근, 홍성흔-유희관 등 주요 선수들이 참석, 승리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특히 5전 3선승제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만 경기를 치른다는 특징이 있다. 당시 승부는 두산이 4승 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후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포스트시즌서 자취를 감췄고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반면, 2000년 이후 두산은 한 번의 우승과 세 차례 준우승을 비롯해 무려 9차례나 가을 잔치에 참가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2000년 플레이오프에 대해 양 팀 주장 이병규와 홍성흔은 다른 추억을 지니고 있었다. 90년대 데뷔한 두 선수는 핵심멤버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승부는 4차전까지 2승 2패로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고, 5차전 때 두산 심정수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승부의 무게 추가 기울었다. 이어 심정수는 6차전에서도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먼저 홍성흔은 “2000년 두산은 홈런포로 무장한 팀이었다. 물론 지금도 중장거리 타구를 날릴 선수들이 있고, 특히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이 장착되어 있다. 2000년도의 좋은 기억을 많이 떠올리려고 하고 있다”고 기억했다.

그러자 LG 캡틴 이병규는 “솔직히 2000년도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너무 오래 전 일이다. 나는 좋지 않은 기억은 되도록 빨리 잊는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2000년 보다 2013년도 10월 16일부터 기억하고 싶다”고 입담을 뽐냈다.

특히 두 선수는 오랜 동지애를 발휘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홍성흔이 “병규 형은 첫 타석 때 안타를 치면, 그날 경기서 3안타, 4안타를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첫 타석부터 잡고 들어가야 편해진다”고 하자 이병규 역시 곧바로 마이크를 잡으며 “첫 타석에서 성흔이에게 홈런을 맞으면 안 될 것 같다. 홍성흔의 세리머니를 보면 선수들이 언짢아한다”라고 응수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양 팀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각각 류제국과 노경은을 예고했다.

류제국은 올 시즌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한국 무대 1년차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해 김기태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 때 좋은 투구를 했다. 우리 팀 투수들 중 컨디션이 가장 좋고, 높은 승률과 강한 근성, 에이스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두산 노경은은 올 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차전에 등판해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김민성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편, 1차전은 16일 잠실 구장에서 LG의 홈경기로 열리며 플레이오프 예매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 티켓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하지만 13년만의 잠실 매치에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도 크게 증가, 사이트가 마비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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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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