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3' LA다저스, 발등 찍고 차려준 상 걷어차고…류현진 부담

1회초 선제점 뽑고도 경기 초반 2개 병살타로 흐름 끊어

7회 기회도 더블플레이로 날린 뒤 7회말 쐐기 점수 내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패한 다저스 푸이그. ⓒ MLB

LA 다저스가 전날 승리로 좋았던 흐름을 스스로 끊어버렸다.

물론 원정 1,2차전에서 1승1패가 실망스러운 성적은 결코 아니지만, 상승세가 끊겼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등판할 홈 3차전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LA다저스는 5일(한국시각) 애틀랜타 터너 필드서 벌어진 애틀랜타와의 ‘2013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잭 그레인키가 6이닝 2실점으로 나름 호투했지만, 타선이 무려 3개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 끝에 3-4 역전패했다.

경기 초반 2개의 병살타가 전날의 상승세를 스스로 끊은 것이었다면, 7회초에 기록한 병살타는 애틀랜타에 승리를 안겨주는 결정적인 순간이 됐다. 1차전을 이기고도 2차전에서 상당히 좋지 못한 내용으로 패했다는 점에서 홈 3차전은 상당한 무게와 의미를 갖게 됐다. 바로 이 경기에 류현진이 나선다는 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난 4일 벌어졌던 1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워 완승했던 LA 다저스는 2차전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1회초 1사후 마크 엘리스의 볼넷 뒤 핸리 라메리스의 적시 2루타로 마이크 마이너를 상대로 선제득점을 올릴 때만 하더라도 '신바람' 그 자체였다. 특히, 다저스의 선발투수가 올 시즌 15승 4패에 2.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레인키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선취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2회초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1-0 앞선 상황에서 2회초 선두타자 후안 유리베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스킵 슈마커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공교롭게도 LA 다저스는 2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LA 다저스는 3회초 다시 한 번 병살타로 분위기를 애틀랜타에 내주고 말았다. 2회초와 3회초, 연속해서 병살타를 친 것이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3회초 역시 선두타자인 칼 크로포드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도 마크 엘리스가 곧이어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기회를 날려버렸다.

4회말 추가 실점해 1-2로 뒤지게 된 LA 다저스는 7회초 다시 기회를 맞았지만 이마저도 병살타로 날렸다. 선두 타자 스킵 슈마커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와 A.J. 엘리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마이클 영이 때린 내야 땅볼이 애틀랜타 구원투수 루이스 아얄라가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행운의 내야 안타가 돼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믿었던 크로포드가 다시 한 번 병살타를 쳤고 그대로 동점 또는 역전의 기회를 날아갔다. 잘 맞은 타구 하나 없이 모두 내야 안타로 주자를 내보낸 데다 수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큰 경기에서 애틀랜타가 기록에 잡히지 않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차려준 밥상을 걷어찬 꼴이 됐다.

야구에는 한 경기에서 병살타 3개면 이기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다. 7회초에 기록한 세 번째 병살타로 '승리의 여신'도 "다저스는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는지 애틀랜타에 승리를 안겨줬다. 7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1-4로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8회초에 핸리 라미레스가 생각지도 못했던 2점 홈런을 치며 3-4까지 쫓아가봤지만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야시엘 푸이그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다시 한 번 흐름이 끊겼고, 8회초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100마일'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렐에게 막혀 2차전을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