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공’ 푸이그 멘탈강화…빈볼·야유에 냉정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3.10.04 21:38  수정 2013.10.04 21:43

애틀랜타전 2안타 1득점 종횡무진 활약

시종일관 냉정함 유지하며 팀 승리 견인

야시엘 푸이그 ⓒ 연합뉴스

예측할 수 없는 불같은 성격의 야시엘 푸이그(23·LA 다저스)가 한층 강화된 멘탈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푸이그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 필드에서 열린 201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1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불안감을 노출했던 다저스는 2회초 푸이그의 첫 안타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6-1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푸이그는 단연 다저스 돌풍의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6월 4일 깜짝 데뷔한 그는 5월까지 주춤했던 다저스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연승행진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시즌 성적은 104경기 출장해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 11도루 66득점이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나이의 푸이그는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으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워낙 활약이 뛰어나 팀에서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단 한 번의 실수, 단 한 번의 돌출행동이 곧 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이그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이유다.

하지만 1차전에서 보여준 푸이그의 모습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푸이그는 2회초 애틀랜타 팬들의 지독한 야유 세례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또 평소보다 짧은 리드 폭으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후안 유리베의 안타 때는 빠른 발을 이용해 과감하게 3루까지 파고들었다. 푸이그는 스킵 슈마커의 뜬공 때 홈으로 파고들어 첫 득점을 올렸다. 사실상 푸이그가 만들어낸 선취점이다.

푸이그가 가장 빛난 장면은 5회초 세 번째 타석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애틀랜타 선발 메들렌의 심기를 건드린 탓인지 초구부터 몸쪽에 바짝 붙어 들어왔다. 체인지업이긴 했지만 정황상 빈볼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푸이그는 평소와 달리 냉정함을 잃지 않고 배트를 얌전히 내려놓고 1루로 향했다. 우려했던 푸이그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시즌을 치르며 마크 맥과이어의 조련 속에 급성장해온 푸이그. 이제 성숙한 멘탈까지 갖추면서 더욱 무서운 타자로 성장해가고 있다.

한편, 포스트시즌 3선발로 내정된 류현진은 오는 7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NLDS 3차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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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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