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파르지팔’이 한국 초연된다. ⓒ Bayreuther Festspiele GmbH / Enrico Nawrath
바그너의 유작 오페라 ‘파르지팔’이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내달 1·3·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파르지팔’은 바그너의 ‘최후의 고백’이나 다름없는 작품으로 성배의 전설을 바탕으로 종교를 뛰어넘는 숭고한 사상을 장엄한 음악으로 표현한다. 무엇보다 장장 4시간 30분에 이르는 육중한 양감을 지닌 ‘파르지팔’의 국내 초연은 성숙해진 대한민국 오페라의 현주소와 미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극장 음악감독 및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로타차그로섹이 맡는다. 그는 세계 최고 반열의 연륜 있는 지휘자로 바그너의 작품을 주요 레퍼토리로 보유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연출을 맡은 필립아흘로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탄호이저’를 연출한 바 있으며 세계 오페라 극장을 누비며 바그너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실력 있는 연출가다. 특히 다방면에 능해 이번 무대에서 연출·무대·조명을 모두 맡았다.
이들의 참여와 함께 한국이 낳은 최고의 베이스 연광철(현 서울대 교수)의 출연은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물론 뉴욕 메트오페라, 빈국립국장, 뮌헨국립극장 등 최고의 무대에서 바그너 오페라의 주역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연광철은 이번 작품에서 구르네만즈로 열연한다.
파르지팔 역은 탁월한 미성을 지닌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쿤드리 역은 탁월한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로 명성이 높은 이본 네프가 맡는다.
이와 함께 바리톤 김동섭(암포르타스 역), 양준모(클링조르 역)가 가세해 탄탄한 호흡과 풍부한 감성으로 바그너 최후의 고백을 완성할 예정이다.(문의 02-586-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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