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딩요, 2006 월드컵도 내 ´마법´에 걸린다!(2)

입력 2006.05.24 23:50  수정

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화려한 경력..

월드컵 2연패로 ´펠레 따라잡기´

호나우딩요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적으로 끌기 시작한 것은 그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이후였다. 브라질 클럽 그레미우와 지루한 이적 분쟁이 마무리되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승선할 수 있었고, 그의 진가를 온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의 마술적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 경기. 브라질은 잉글랜드를 맞이하여 루시우의 실책으로 오웬에게 선취점을 내주고 잉글랜드의 철벽같은 수비벽에 막혀 돌파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그 순간 하프라인부터 시작된 호나우딩요의 현란하고 유연한 드리블은 거침없이 잉글랜드 수비를 무력화 시키고 히바우도의 왼발에 정확하게 어시스트를 성공, 브라질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종료 10분전에는 호나우딩요의 마법이 걸린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역전골까지 성공시켜, 그야말로 브라질의 ´구세주’가 됐다. 브라질은 이 위기를 벗어난 뒤 상승세를 타면서 비교적 손쉽게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때부터 호나우딩요의 마술쇼는 세계인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후 세계 최고의 클럽팀(맨체스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은 호나우딩요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파리 생제르망은 팀의 주축이던 호나우딩요를 내주기 싫었지만 재정상 문제로 인해 결국에는 당시 3천만 유로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한 바로셀로나에게 호나우딩요를 건네주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나우딩요의 영입 실패 이후 더 비싼 이적료를 지불해가며 베컴, 밥티스타, 호빙요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아직도 호나우딩요 한 명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나우딩요를 영입한 바르셀로나는 그해 리그 2위를 차지하고 다음해에는 6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그의 환상적인 마술쇼는 바르셀로나가 다시금 90년대 유럽을 호령하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주고도 남았다.

바르셀로나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FIFA가 선정하는 최고의 선수상을 2년 연속 독식하고, 프랑스 풋볼지 선정 골든 볼 수상까지 차지하는 등 짧은 기간 안에 상이라는 모든 상은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로셀로나의 구조상 호나우딩요는 떼어낼 수 없는 심장이다. 리그에서 바로셀로나의 유일한 옥에 티는 호나우딩요가 출전할 수 없었던 2경기에서 2경기 연속 패배였다. 특히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파죽지세’의 18연승 가도,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호나우딩요의 마술쇼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유럽의 명문 팀을 상대로 바르셀로나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마다 찬스의 시작은 언제나 그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되어 골이 되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 밀란, 아스날을 연파하는 선봉장이 되었다.

이제 2006년 독일 월드컵 앞두고 호나우딩요는 역대 최고의 정예 맴버로 지목된 브라질 동료들과 함께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역사를 쓰기위해 출격 준비 태세를 마쳤다. 반세기에 가까운 과거 펠레가 10번을 달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플레이로 해냈던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의 신화는 호나우딩요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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