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쑥스런 8승' 불방망이에도 QS 실패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

입력 2013.07.23 12:07  수정 2013.07.23 12:12

토론토전 4실점, 5.1이닝만에 강판

구속 빨랐지만 정교한 제구 실종

류현진은 빠른 공의 속도가 시속 93마일(km)까지 나오는 등 체력 면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등판한 탓인지 정교함이 떨어졌다. ⓒ ML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타자들의 화끈한 공격 지원을 받고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저스가 14-5로 대승한 덕에 시즌 8승을 챙기긴 했지만 정상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토론토 로저 센터에서 열린 ‘2013 MLB' 토론토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4실점했다.

류현진은 10-2로 크게 앞선 가운데 5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호세 도밍게스에게 넘겼지만, 도밍게스가 류현진이 책임져야 할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바람에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류현진은 빠른 공의 속도가 시속 93마일(km)까지 나오는 등 체력 면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등판한 탓인지 정교함이 떨어졌다. 볼끝도 그리 좋지 못해 고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단 한 차례 삼자범퇴도 없었다.

1회말 호세 레이예스와 호세 바티스타를 잘 처리하고도 2사 후 에드윈 엔카나시온과 애덤 린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멜키 카브레라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10개의 공을 던졌다. 1회에만 무려 25개의 공을 던지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류현진은 팀 타선 폭발로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2회말 마운드에 오르고도 마크 데로사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물론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해 이닝을 마쳤지만 전반기처럼 자신 있게 승부를 걸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잡은 주심의 판정 영향도 있지만 류현진의 제구력이나 정교함은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의 좋지 못한 내용은 3회말 실점으로 이어졌다. 2사까지 잘 잡아놓고도 엔카나시온의 유격수 앞 땅볼 때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린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카브레라와 데로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잃었다.

4회말과 5회말을 세 타자 만에 끝내긴 했지만 더블 플레이에 의한 것이었지 삼자범퇴는 없었다. 6회말에는 카브레라와 콜비 라스무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만 잡고 도밍게스에게 마운드를 물려줬고, 카브레라와 라스무스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류현진이 이처럼 부진하고도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8승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활화산처럼 터지는 타선 덕분이었다. 2회초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은 다저스 타선은 3회와 4회 1점씩, 6회와 7회 4점씩 더 보태 무려 14점을 올렸다. 토론토 수비진의 5개 실책은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다저스 타선에 기름을 부었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루는 A.J. 엘리스는 무려 4안타를 쳐내며 5타점을, 스킵 슈마커는 7회초에 3점포로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칼 크로포드도 2타점을 올리는 등 9명의 선발 타자 가운데 곤잘레스와 핸리 라미레스, 안드레 이디어를 제외하고 모두 타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방어율)이 3.09에서 3.25로 나빠진 가운데 류현진은 오는 28일 다저 스타디움서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신시내티에는 추신수가 버티고 있어 한국선수 투타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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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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