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A.J.엘리스(31)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패전의 멍에는 쓰지 않았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3 MLB'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5실점(7피안타)으로 시즌 최다실점 타이를 기록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5실점 경기는 4월 21일 볼티모어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처음이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 5월 18일 애틀랜타전 이후 두 번째. 100개(스트라이크 6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의 방어율은 2.82에서 3.09로 치솟았다. 8경기 째 이어왔던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도 중단됐다.
류현진은 1회부터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1사 후 애런 힐을 상대로 143㎞ 직구를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1회에만 2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3회에도 추가 실점했다.
타선의 지원 속에 3-2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5회 등판한 류현진은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하며 3-5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애덤 이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폴락과 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2루에 몰렸고, 폴 골드슈미트에게 3구만에 우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3-5 뒤진 가운데 6회초 타석에서 칼 크로포드와 교체되면서 전반기 등판 일정을 마쳤다. 기대했던 8승은커녕 빅리그 데뷔 이래 가장 좋지 않은 투구였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패전투수가 되는 상황까지 놓였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이 애리조나 불펜을 두들겼다. 7회 다저스는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애리조나 4번째 투수인 데이비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4-5로 바짝 추격했다. 최근 불안한 불펜으로 고민이 깊은 애리조나는 9회 마무리 히스 벨을 마운드에 올리긴 했지만 역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마크 엘릭스와 푸이그를 물러나 패색이 짙었던 다저스는 2사 후 곤잘레스가 볼넷을 고른 데 이어 핸리 라미레스가 중전안타를 때려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5번 타자로 등장한 A.J 엘리스가 벨을 통타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5-5 균형을 이뤘다. 류현진 패전의 멍에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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