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사람 없다” 기성용…비밀 SNS 폐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7.09 09:33  수정 2013.07.09 09:36

논란이 된 제2의 페이스북 계정 폐쇄

"상처 없는 사람 없다" 시 구절 인용

최강희 감독을 조롱한 기성용. ⓒ 연합뉴스

SNS 비밀글로 파장을 일으킨 기성용(24·스완지 시티)이 결국 제2의 페이스북까지 폐쇄했다.

기성용은 9일 비공개로 지인들과 소통하던 페이스북 문을 닫았다. 앞서 전날인 8일에는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석희 시인의 '누가 그랬다'를 게재, 자신의 속내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이 시는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이번 일로 적지 않게 상처를 받았다는 의미다.

앞서 기성용은 제2의 SNS 계정에 최강희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포함되자 최강희 감독을 향한 듯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고 글을 올렸다. 앞서 최 전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 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말한 인터뷰를 비꼰 의미다.

기성용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쿠웨이트전 직전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고 조롱 섞인 글을 게재했다.

이어 쿠웨이트에 2-0으로 승리한 뒤에는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라고 조롱했다. 논란이 일자 기성용은 소속사 측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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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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