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도 못해본 홈런 기록 ‘박병호라면?’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7.08 11:04  수정 2013.07.08 11:08

박병호, 11년 만에 2년 연속 홈런왕 도전

이만수-김성한-장종훈-이승엽만이 보유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지난해 MVP 박병호(27·넥센)가 11년 만에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박병호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서 결승 3점 홈런이자 시즌 16호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병호는 최정(SK), 이성열(넥센)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또한 타점 부문에서도 4개를 추가, 시즌 60타점 고지를 밟으며 단독 1위 자리도 지켰다.

올 시즌도 박병호가 홈런킹 자리를 수성한다면, 역대 5번째이자 11년 만에 2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된다. 앞서 이만수(83~84년)와 김성한(88~89년), 장종훈(90~92년), 이승엽(01~03년) 등이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시대를 대표한 거포임과 동시에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 이만수는 1983시즌 27개의 홈런으로 원년 김봉연(22개)에 이어 두 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당시 이만수가 기록한 홈런은 1988년 김성한(30개)에게 경신될 때까지 6년간 한 시즌 최다 홈런으로 남아있었다.

1988년과 89년, 2년 연속 홈런킹이 된 김성한은 프로야구 최초로 30홈런 고지를 밟은 주인공이다. 이후 빙그레 장종훈은 1991년 35홈런으로 김성한의 기록을 갈아치웠고, 3년 연속 홈런왕이던 이듬해 역대 최초로 40홈런(41개)을 돌파했다.

최근 통산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된 삼성 이승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엽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 3년간 홈런 타이틀을 독식했는데, 특히 마지막 해이던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아시아 최다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2년 연속 홈런왕 리스트. ⓒ 데일리안 스포츠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2년 연속 홈런왕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승엽에 이어 홈런 타자 계보를 이은 이대호(현 오릭스)가 두 차례 타이틀(06년, 10년)을 차지한 바 있지만 4년의 터울이 존재했다. 그만큼 홈런 부문에서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홈런왕이었던 박병호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무엇보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경쟁자들이 득시글하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홈런왕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SK 최정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정은 최근 홈런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시즌 내내 격이 다른 타격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만 7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몰아치기에 능해 언제든 다시 치고 나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팀 동료인 이성열도 홈런왕 레이스에 동참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박병호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히 홈런을 뽑아낸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홈런이 나오지 않아 맘고생을 겪기도 했지만 5월과 6월, 5개씩 터뜨리며 어느새 선두권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는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2013시즌 홈런왕 레이스. ⓒ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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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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