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도망자 '천명', 막상 뚜껑 열어보니...

김명신 기자

입력 2013.04.25 08:35  수정

시청률 2위로 순항

웅장한 스케일-배우들의 열연 '호평'

천명 시청률.

이번에는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다.

잠시 주춤했던 안방극장에 사극붐이 일고 있다. 월화드라마의 경우 MBC '구가의 서'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MBC 일일드라마 '허암 허준'에 이어 이번에는 KBS2에서 새 수목극으로 '천명'을 선보였다.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이 그 포문을 열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극의 스케일이나 전개, 시청률 모두 쾌조의 스타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4일 첫방송된 '천명'은 9.3%(전국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2위로 출발했다. 물론 전작 '아이리스2' 마지막회 시청률 10.4%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1회의 특성상 나름대로 선전한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기대와 우려 사이에서 거대한 스케일로 포문을 연 '천명'은 조선시대 야사에 기록돼 있는 인종 독살 음모를 배경으로한 작품인 만큼 '궁중 암투극'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문정왕후(박지영)와 이호(임슬옹)의 세력다툼으로 인한 대립각에 이들의 싸움에 휘말리며 도망자가 된 내의원 최원(이동욱), 그리고 의녀 홍다인(송지효) 등 인물들간의 관계가 밀접하게 그려지며 극 내내 시선을 몰입케 했다.

특히 첫 장면부터 관군에 쫓기는 최원의 모습으로 도망자가 된 설정과 더불어 도망신에서 보여준 화려한 영상미, 궁 폭발 신, 선과 악을 빗대는 색채감, 거기에 의술까지 인기 사극에 포함된 요소들을 적재적소 배치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도 아픈 딸 최랑(김유빈)을 낫게 해주는 삶의 목표인 최원의 모습과 그런 가운데서 보여지는 조선판 딸바보는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극의 인기에 또 다른 코드로 자리매김 했다.

조선판 도망자가 된 이동욱의 카리스마 연기, 박지영의 섬뜩한 파격 변신, 송지효의 안정적인 연기 그리고 2AM의 임슬옹 역시 호연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도망자이지만 딸 밖에 모르는 부성애 코드로 시작한 '천명'이 과연 남자의 사랑을 이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날 MBC '남자가 사랑할 때'는 10.5%를 기록, '천명'과 1.2%포인트 차를 보였다.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은 4.7%로 수목극 시청률 경쟁에서 한 발 더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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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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