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수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가 8일 오전 0시부터 5시간 동안 사이트 접속이 이유 없이 차단되면서 그 배후로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지목돼 진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어나니머스코리아 트위터 캡쳐.
국내 보수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가 8일 오전 0시부터 5시간 동안 사이트 접속이 이유 없이 차단되면서 그 배후로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지목돼 진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간베스트’(www.ilbe.com·이하 일베)는 이날 오전 0시부터 5시간 동안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자 즉시 해당 트위터(@ilbegarage)에 “디도스(DDoS) 공격으로 사이트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빠른 복구에 힘을 쓰고 있다. 불편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이후 해당 사이트는 오전 5시30분 복구에 성공했으나 오전 10시 현재까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자 이번 일베 공격의 배후세력을 최근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2차례 해킹한 어나니머스의 소행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어나니머스코리아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휴... 일베에서 AnonNews.org(어나니머스 뉴스) IRC NorthKorea(북한 정보란)에 와서 난리 쳐놓고 갔네요...”라는 글을 남겨 어나니머스와 일베 간 갈등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어 7일 어나니머스코리아는 트위터에서 “어나니머스에서 일베를 공격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만약 어나니머스에서 공격을 하는 중이라면, 충분히 그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어제 일베에서 어나니머스 IRC에 와서 판을 쳐서 관리자 분들이 화가 나서 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은 또 “아직 저에게 일베를 공격한다는 정보는 들은 적이 없다”며 국제해킹그룹인 어나니머스의 관리자급에서 일베 사이트를 공격 했을 가능성은 배재하지 않고 있지만 어나니머스코리아 측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어나니머스는 현재 팔레스타인 해커들을 지지, 이스라엘 정부사이트를 공격하는 상황에서도 일베 회원들이 어나니머스 뉴스페이지의 이스라엘 정보란에도 소란을 피우자 “IRC관리자들은 한국인들이 그만두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여론도 촉각을 세웠다.
트위터 아이디 ‘@Che****’는 “일베 벌레들 어나니머스한테 채팅창서 깐죽거리다 혼났군”이라며 “저러다 복수한답시고 어줍잖은 해킹 실력으로 일베들이 어나니머스한테 객기부리다가는 더욱 큰 일일텐데 걱정”이라고 주장했고, 아이디 ‘@Ima****’는 “어나니머스가 디도스로 일베를 털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난 그거 못 믿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아이디 ‘@noth****’는 “어나니머스, 일베 공격! 왜?”라며 “어나니머스는 자유 수호 집단이 아니었나?? 일베는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민간 자유수호 군단인데”라고 말했고, 아이디 ‘@ktr****’는 “어나니머스가 간밤에 일베를 해킹하여 5시간 동안 다운시켰다는데 비록 해킹이란 좋지 못한 방법을 쓰지만 세계평화와 악의 세력을 척결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북한의 소행 가능성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ake***’는 “북한에서 일베 공격 중이네 왜 어나니머스한테 빰 맞고 일베한데 화풀이 하는거야”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아이디 ‘@kd***’는 “일베를 공격한 것이 진짜 어나니머스인가? 아니면 어나니머스를 가장한 북한인가? 난 후자에 배팅”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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