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 의정부 소재 아파트 단지 상계동으로 오인
우왕좌왕 선거운동 사전조사 장소섭외 없이 일정 잡아
4ㆍ24 재보선 노원병 지역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거리에서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 노원병 보궐선거 예비후보 측이 미숙한 선거캠프 운영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15일 오후 주민들과 소통을 위해 상계동 수락리버시티 아파트단지를 찾았지만, 행정구역 상 경기도 의정부 소재인 1·2단지를 상계동으로 오인,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었다.
과거 노원구 관할이었던 지역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1·2단지는 의정부로, 3·4단지는 노원구로 편입됐는데, 안 후보 측이 사전조사나 장소 섭외 없이 일정을 잡으면서 현장에 방문한 뒤에야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기자들은 변경된 일정을 확인하지 못해 취재에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선거캠프가 아직 꾸려지지 않은 상황에 정당 차원의 선거본부도 없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하고, 선거운동 장소를 섭외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는 박선숙·송호창·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필두로 하는 선대본부를 구성했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이조차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 전 본부장을 포함해 과거 대선캠프의 본부장급 직책을 맡았던 인사들은 ‘자원봉사자’를 자처하며 선거운동 일선에서 물러났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은 직책도 없이 공보·수행 등 역할만 정해 움직이는 상황이다.
안 후보도 이날 상계동 소재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조직이 없어서 힘든 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순간 느낀다. 조직이 없으니 (힘들다)”고 답했다.
아울러 안 후보 측은 언론과 취재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당초 안 후보 측은 언론의 취재 과열을 경계해왔다. 대통령 선거도 아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또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수시로 일정이 바뀔 수 있어 취재진들에게 정확한 일정을 전달하기도 어려웠다.
안 후보의 공보 업무를 담당하는 윤태곤 전 대선캠프 상황부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일정은 보내주는데, 우리가 모든 걸 확정하고 움직이는 게 아니다”며 “오늘 같은 경우가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앞으로는 일정을 알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안 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일정을 알리기 시작한 지난 12일부터 상황에 따라 일부 일정이 변경되거나 비공개로 진행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이 경우 취재진들이 취재를 접고 돌아가거나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개인택시 노원지부와 아파트단지 내 경로당, 상가 등을 돌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거리인사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주민들과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선 땐 충분히 말씀도 못 듣고 악수만 했었는데, 지금은 10분씩 이야기도 나누고, 오해도 풀고 했다”며 “어떤 분들은 내가 방송에서 말했던 작은 부분까지도 기억하더라. 그래서 말을 조심해야겠구나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주민들의 민원 요청과 관련해 “우선 다 듣고, 우선순위 등을 따져서 실현 가능한 약속은 정교하게 꼭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타운 등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모든 이야기를 다 들으려 한다. 여러 의견들을 듣고, 정리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미국에 체류하는 3개월 동안 하루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숙박비용을 지불하면서 호화생활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안 후보는 “(미국에 있는 동안) 지인의 집에서 돈을 안 내고 살았다. (보도된 곳은) 16~17년 전에 살았던 곳”이라며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이번에 살았다고 거짓말하니까 (답답하다). 거기 사는 사람들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면 다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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