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류중일 감독 “5점차 승리 부담 컸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3.03.06 08:19  수정

우승 노렸던 WBC 1라운드서 탈락 수모

대만에 3-2 역전승..마지막 자존심 지켜

류중일 감독.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한국야구 대표팀이 조기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5일(현지시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의 1라운드 B조 마지막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대만, 네덜란드는 나란히 2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 따라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이날 대만을 상대로 최소 5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만 2라운드 진출이 가능했다. 그만큼 선수들은 무거운 부담감을 짊어진 채 경기에 나서야 했고, 이점이 오히려 경기가 안 풀리는 원인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대만에 거의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주며 고전했고, 오히려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겹치며 선취점을 내줘 일찌감치 탈락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마지막 공격이던 8회말 이승엽, 이대호의 연속안타와 강정호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두고 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를 마친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류중일 감독은 “1회 대회에서 4강, 2회 대회에서 준우승으로 한국 프로야구 위상이 높아졌는데 이번 대회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작용했다. 늦게 득점이 터져 아쉽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누구의 핑계도 대지 않았다. “아쉬움은 없다. 이번 대표팀이 최약체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최고의 선수를 데리고 했다”며 “내 역량이 부족했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준비를 잘해서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한편, 1라운드를 통과가 확정된 대만과 네덜란드는 일본 도쿄로 이동해 A조 1·2위 팀과 8일부터 2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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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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