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만난 김지하 "우리 대장이 좋아"

원주 = 데일리안 백지현 기자

입력 2012.12.13 2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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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강원도 원주 박경리 문학관에서 만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3일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을 방문, 김지하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의사를 표명한 김지하 시인이 13일 “그 고생을 하고도 난 박근혜가 좋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유세를 마친 후 박경리 문학관을 찾은 박 후보와 만나 “내가 사회적으로 박 후보 지지를 한 데에는 절대적으로 우리 집사람의 결정”이라면서 “좌파들이 나를 그렇게 고생을 시켰는데 그 고생을 하고도 박근혜가 좋다”고 말했다.

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검은 지팡이를 쥔 김 시인은 박 후보를 맞이하며 “이 얘기는 꼭 해주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알다시피 내가 박정희 선생을 굉장히 미워했던 사람인데, 참선 100일 딱 끝나는데, (101일 째) 12시에 박정희 선생이 돌아가셨다고 발표됐다”고 했다.

김 시인은 “참선 덕이지. 작고소식이 나오니까 봉이 오더라. 첫째 봉 이름이 ‘인생무상’, 두 번째가 ‘안녕히 가십시오’, 세 번째가 ‘나도 곧 뒤 따라 갑니다’였다. 막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카톨릭하고 많이 적대관계였는데, 그 이튿날 12시에 정부에서 하는 추도식 첫 추도자가 김수한 추기경이었다”며 “김 추기경이 한 10분은 말이 없다가 추기경 입에서 나온 말이 ‘인생무상’이었다.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랬냐면 내가 그 뒤로 박정희를 지워버리려고 했다”면서 “왜 자꾸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어봐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김 시인은 또 부인을 바라보며 “정보부하고 빨갱이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고생했다”면서 “(그런데) 이 사람이 ‘나는 박 후보의 고민을 알 것 같다’면서 ‘그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고 어머니가 총에 맞아 죽은 사람, 그 딸이 18년을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았는지, 거기서 어떤 내적 상태가 왔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아무 말도 안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 말을 듣고)‘박 후보 마음에 뭐가 싹트고 있나’(생각했다), 시인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올라오는지 그게 큰 장기이니까”라며 “그렇다면 이제 옆에서 ‘스텝들만 잘해주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드릴 말씀이 그것 뿐”이라며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를 듣고 있던 박 후보는 “이번에 참 나라걱정을 많이 해 주셔서 큰 결단도 내렸다”며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통합을 이루어 나가는데 있어서도 큰 힘이 돼 주고, 단초를 열어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저는 여성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는 시대가 열리면 ‘세상이 편해진다’고 본다”면서 “근본적으로 ‘여성은 모성-어머니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열자식이 있어도 하나도 안 굶기려고 한다. 힘들어하는 자식은 애정을 갖고 위해주려는 그런 마음이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부모님이 다 그렇게 돌아가시고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굉장히 절실하게 느꼈다”며 “‘소중한 가족의 행복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국민의 행복지킴이가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이번 (대선)에 나온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유권자들에게 ‘이번에 선택을 받으면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데 박근혜가 해내지 않으면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그런 각오로 달라붙겠다고 말했다”며 “국민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제가 반드시 이뤄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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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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