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강원도 원주 박경리 문학관에서 만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3일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을 방문, 김지하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시인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유세를 마친 후 박경리 문학관을 찾은 박 후보와 만나 “내가 사회적으로 박 후보 지지를 한 데에는 절대적으로 우리 집사람의 결정”이라면서 “좌파들이 나를 그렇게 고생을 시켰는데 그 고생을 하고도 박근혜가 좋다”고 말했다.
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검은 지팡이를 쥔 김 시인은 박 후보를 맞이하며 “이 얘기는 꼭 해주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알다시피 내가 박정희 선생을 굉장히 미워했던 사람인데, 참선 100일 딱 끝나는데, (101일 째) 12시에 박정희 선생이 돌아가셨다고 발표됐다”고 했다.
김 시인은 “참선 덕이지. 작고소식이 나오니까 봉이 오더라. 첫째 봉 이름이 ‘인생무상’, 두 번째가 ‘안녕히 가십시오’, 세 번째가 ‘나도 곧 뒤 따라 갑니다’였다. 막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카톨릭하고 많이 적대관계였는데, 그 이튿날 12시에 정부에서 하는 추도식 첫 추도자가 김수한 추기경이었다”며 “김 추기경이 한 10분은 말이 없다가 추기경 입에서 나온 말이 ‘인생무상’이었다.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랬냐면 내가 그 뒤로 박정희를 지워버리려고 했다”면서 “왜 자꾸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어봐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김 시인은 또 부인을 바라보며 “정보부하고 빨갱이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고생했다”면서 “(그런데) 이 사람이 ‘나는 박 후보의 고민을 알 것 같다’면서 ‘그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고 어머니가 총에 맞아 죽은 사람, 그 딸이 18년을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았는지, 거기서 어떤 내적 상태가 왔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아무 말도 안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 말을 듣고)‘박 후보 마음에 뭐가 싹트고 있나’(생각했다), 시인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올라오는지 그게 큰 장기이니까”라며 “그렇다면 이제 옆에서 ‘스텝들만 잘해주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드릴 말씀이 그것 뿐”이라며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를 듣고 있던 박 후보는 “이번에 참 나라걱정을 많이 해 주셔서 큰 결단도 내렸다”며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통합을 이루어 나가는데 있어서도 큰 힘이 돼 주고, 단초를 열어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저는 여성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는 시대가 열리면 ‘세상이 편해진다’고 본다”면서 “근본적으로 ‘여성은 모성-어머니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열자식이 있어도 하나도 안 굶기려고 한다. 힘들어하는 자식은 애정을 갖고 위해주려는 그런 마음이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부모님이 다 그렇게 돌아가시고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굉장히 절실하게 느꼈다”며 “‘소중한 가족의 행복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국민의 행복지킴이가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이번 (대선)에 나온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유권자들에게 ‘이번에 선택을 받으면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데 박근혜가 해내지 않으면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그런 각오로 달라붙겠다고 말했다”며 “국민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제가 반드시 이뤄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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