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원순 "민주당이 정치변화 이끌어야"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입력 2012.09.26 21:52  수정

서울시청서 비공개 간담회 열고 "국민 지지 받는 정당돼야" 공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상권 지킴이 간담회'에 참석, 서로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의 변화를 이끌어나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후보와 박 시장이 이날 민주당을 “지지 받는 정당”으로 표현한 것은 현재 정당에 속해있지 않은 안 후보를 향한 우회적인 공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 후보는 연일 ‘정당 정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에 대한 실망 또는 회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안 후보를 만나 ‘민주당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가 오전 10시30분부터 55분까지 25분간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안 후보가 박 시장을 만났을 때와 같이 이날 문 후보와 박 시장의 만남에도 배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 시장에게 계파 없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고, 그 구성을 민주캠프·시민캠프·미래캠프라는 수평적 협력 체제로 갖추겠다고 설명했고, 박 시장은 이에 대해 국민의 온·오프라인 참여가 중점이 된 시민캠프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문 후보 측은 비공개 간담회 내용에 대해 “언론에 알릴 내용이 있으면 알리겠다”고 했고, 박 시장 측도 “건강상태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나눴을 것”이라며 대화 내용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현재 문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문제가 걸려있고, 박 시장 또한 ‘선거의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공직자 신분이다.

아울러 진 대변인은 문 후보가 전날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마포의 한 식당에서 1시간 가량 만찬 회동을 가진 것 또한 이날 알렸다. 문 후보는 여기서도 김 전 지사에게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며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김 전 지사는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문 후보는 지난 22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대표, 이날 김 전 지사까지 ‘경선 라이벌’들에 대한 선거 협력 요청을 모두 마쳤다.

문재인 "골목상권 지키기 위해 '규제'는 꼭 있어야"

문 후보는 이날 박 시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서울시 신청사 8층에서 열린 ‘골목상권 지킴이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는 일종의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시장만능주의에 빠져 ‘규제는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에 정의나 공평을 살리기 위한 규제는 꼭 있어야 하는 규제”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중소기업·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 제정 △대형마트가 영업시간 규제 등을 어길 경우에 대한 과징금 강화 및 거듭된 위반 시 영업정지 등을 공약했다. 그는 “재래시장 상인들끼리도 협동조합을 만들어 노력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박 시장도 “서울시도 의무휴업과 관련된 조례를 재·개정하고 있고, 판매품목제한도 할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도 강북구 미아동에서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만만한 카페’에 들러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와 협동조합을 활용한 소상공인들의 협심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를 좀 더 늘려야 하고, 위반할 경우 영업이익보다 과징금을 훨씬 무겁게 할 것”이라며 “위반이 되풀이되면 영업정지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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