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LCD 부품 '삼성' 줄이고 'LG' 늘린 속내는?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입력 2012.09.21 10:05  수정

삼성 LCD 패널 출하량 3개월 새 76% 급감…'삼성 부품 축소설' 현실화?

애플의 뉴아이패드 이미지.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의 LCD 패널 물량에서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애플이 삼성에서 공급받던 태블릿PC용 LCD 패널 물량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특허분쟁이 과열되며 애플이 삼성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작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와 뉴아이패드에 사용되는 9.7인치 LCD 패널의 지난달 출하량은 526만1천대로 집계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출하량은 68만3000대로 1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5월 최대 288만4000대(41.3%)까지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새 공급 물량이 76%나 급감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삼성으로부터 부품의존도를 낮추면서 LG의 부품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55만4000대(36.6%)에서 382만8000대(72.8%)로 늘어났다.

삼성은 태블릿PC 시장 1위인 애플에 대한 공급량 감소로 지난 3월 41.2%(311만6천대)까지 올랐던 전체 태블릿PC용 LCD 패널(7인치 이상) 시장 점유율도 지난달 절반 수준인 20.4%(297만5천대)로 떨어지며 5개월 사이 반토막이 났다.

반면 삼성과 1, 2위 다툼을 벌이는 LG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23.0%(173만6천대)에서 36.4%(531만5천대)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삼성과 벌이고 있는 특허분쟁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미국 특허소송 선고를 전후해 불거진 애플의 '삼성 부품 축소설'이 실행으로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같은 징후는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폰5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애플은 지난주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 초기 물량에서 처음으로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의 부품 일부를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그러나 애플이 삼성뿐 아니라 일본이나 대만 등 그동안 거래하던 주 거래선의 물량을 줄이고 새로운 공급업체를 만드는 등 거래선 다변화의 일환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체 태블릿PC용 LCD 패널은 지난달 1천459만8000대가 출하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태플릿PC는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1억2000여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데일리안=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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