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세기의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대 전략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또 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미국 ITC(무역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수입금지 신청에 대한 예비판정에서 위반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ITC는 애플이 삼성전자가 침해를 주장한 4건에 대해 모두 위반사항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삼성전자가 제기한 특허가 국내산업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표준특허 2건과 상용특허 2건을 인정하지 않은 셈이며 애플의 특허침해로 미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삼성 미국서 연이은 패배...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타격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실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새너제이 법원) 배심원들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1억49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반면 애플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특허를 하나도 침해하지 않았다고 평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새너제이 법원은 갤럭시탭10.1과 갤럭시넥서스에 대해 잇따라 판매금지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오는 10월에는 애플의 공세가 또 한차례 예정돼 있다. 미국 ITC(무역위원회)에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제기한 수입금지 요청 소송에 대한 예비 판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
미국 ITC가 또 다시 애플의 손을 들어주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판매하지 못하는 위기에 놓이게 될 뿐만 아니라 애플이 물고 늘어지는 '카피캣'(모방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결국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 ITC가 예비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수입금지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대 전략시장인 미국 현지 소송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삼성전자가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5' 등으로 소송을 확대하며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4894건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2011년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2만961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IBM에 이어 6년째 특허보유량 2위를 유지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독일의 특허전문가 플로리안 뮐러도 "삼성전자는 약 3만건의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특허소송을 이어가는 것은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 갤럭시S3와 아이폰5 대놓고 비교...소비자 어필 본격화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서 '갤럭시S3'와 '아이폰5' 사양을 직접 비교한 광고를 게재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복수 외신은 16일 이 같이 전하고 여기에는 아이폰5의 사진과 제원이 노골적으로 등장한다고 16일 전했다.
이번 광고는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It doesn’t take a genius)’라는 문구로 갤럭시S3와 아이폰5의 사진을 나란히 싣고 두 제품의 주요 사양과 기능을 나열했다.
열거된 목록만 보더라도 아이폰5의 기능은 갤럭시S3의 절반수준으로 기능적 측면에서 갤럭시S3가 아이폰5를 압도한다.
삼성이 애플을 자극하는 광고를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삼성은 미국 전역에 방송된 슈퍼볼 광고에서도 애플스토어를 연상시키는 매장 앞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노트에 환호하는 모습을 내보냈고, 지난 4월에는 갤럭시S3의 티저 광고영상에서 애플 제품에 절대적으로 열광하는 애플 마니아들의 모습을 양떼에 풍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애플을 자극하는 광고를 게재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처럼 아이폰을 정면으로 지목해 세부 사양을 비교한 광고는 처음"이라며 "노골적 자국기업 챙기기에나선 미 법원과 정부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소송전과 별개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기술의 우수성을 어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데일리안=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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