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갤S3까지...' 막가는 애플 왜 이러나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입력 2012.09.03 10:57  수정

갤럭시S3 등 특허 추가제소…미국 등 해외언론 비난여론 거세져

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을 대상으로 추가 특허소송을 제소하자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3일 전자업계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갤럭시노트와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 10.1이 자신의 사용환경(UI)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했다.

이번 제소는 애플이 지난 2월 갤럭시S2를 상대로 낸 UI특허 침해 소송의 소장을 변경해 대상 기기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내세운 UI 특허는 ▲e-메일 등에서 전화번호·메일 주소를 탐지해 터치 한 번으로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발송해 주는 기술 ▲부재 중 통화 관리 기술 ▲화면을 밀어서 잠금 해제하는 기술 등 여덟 가지에 달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에는 디자인 특허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갤럭시S3 등 삼성 신제품이 애플 제품의 디자인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자 UI 특허로 특허공세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애플의 계속되는 디자인특허 주장을 비껴가기 위해 모서리각과 제품 크기 등 디자인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아이폰5 출시 앞두고 갤럭시S3와 경쟁 두려웠나?

업계에서는 애플이 갤럭시S3 등을 제소한 것을 두고 이 달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5 출시를 앞둔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갤럭시S3가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아 글로벌 1000만대 판매의 기염을 토하고 있고, 갤럭시노트도 연내 1000만대 돌파가 점쳐지는 등 아이폰5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하자 부담을 느낀 애플이 정면대결을 피하고 판매금지 등의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게 주된 관측이다.

삼성전자 측은 애플의 추가 제소에 대해 "시장 경쟁보다 소송을 앞세워 혁신을 제한하려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이 삼성의 혁신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및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추가 소송이 갤럭시S3 등 삼성전자 신제품 판매에 별다른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소송에 대한 판결은 2014년에나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제품 순환주기가 빠른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2년 뒤 판결이 나온다고 해도 이미 후속모델이 출시돼 판매전선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애플이 주장한 UI 기술 특허는 우회 기술 적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역시 특허 추가소송을 해도 해당 제품 판매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소송이 기각되더라도 삼성전자 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계속되는 딴죽...비난여론 거세

그러나 애플의 의도와는 다르게 여론은 삼성전자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애플에는 부메랑이 돼 날아오는 형국으로 흐르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애플의 계속되는 특허소송을 두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심지어 자국인 미국 언론들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31일자(현지시간) 전문가 칼럼을 통해 "애플이 삼성전자에 져야 IT업계 혁신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실었다.

칼럼 기고자인 경영 이론 전문가 비벡 와드화는 "근래 애플의 행태는 IT 혁신을 방해한다"며 "항소심에서는 삼성이 이기는 것이 애플을 위해서도 더 나은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자 칼럼에서 "소송과 특허전쟁에 시간을 소비하는 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쇠락해가는 공룡들"이라고 애플의 오만함을 비꼬았다.

애플에 대한 비판은 최근 미 법원 배심원 평결에 의해 애플의 압승으로 끝난 재판 과정에서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미 언론인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은 재판 과정에서 애플이 무리한 증언과 폭로전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애플이 소송을 통해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려 한다면 이는 미국 혁신의 역사에서 슬픈 날일 것"이라며 애플의 법적 대응 자체를 비난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미 법원이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주자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포브스는 "디자인은 패션이며 유행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디자인에도 트렌드가 있을 뿐"이라고 미국 법원의 이번 평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으며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아이폰 이전에 선행 디자인이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음에도 애플 디자인 특허가 모두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애플이 완승한 것은 홈코트의 이점이 드러난 극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완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3 등 제품은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 초기에는 카피캣 이미지를 주는 데 어느정도 효과를 봤지만 삼성전자 제품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면서부터 이 같은 의도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데일리안=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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