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민주당 '박정희 독도'로 총공세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입력 2012.08.13 16:25  수정

문재인, 담쟁이캠프 2차회의 열고 이틀째 공세 펼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담쟁이캠프 2차회의를 열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 발언을 언급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재공세를 펼쳤다.(자료사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 일부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 발언을 언급하며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전날 문 후보 측은 1965년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일수교 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섬(독도)을 폭파시켜서 없애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박 후보 측은 “외교문서에 따르면 이 발언은 일본 측에서 한 것으로 돼 있다. 문 후보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와 거짓말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날선 공방을 벌였었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동화빌딩 5층에서 ‘담쟁이캠프’ 2차 회의를 열고 박 후보를 향해 재공세를 폈다.

문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미국 방문에서 러스크 장관에게 ‘독도 폭파’ 발언을 한 것은 외교문서에 분명히 남아있다”면서 “그 발언 뿐 아니라 문서 전체를 살펴보면 일본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정부는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어 “그때 제대로 대응했다면 독도문제를 종결지을 수 있었을 텐데 일본의 공세에 잘 대응하지 못해 오늘날까지 빌미를 줬다”면서 “독도문제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하나의 큰 과오로 ‘박정희 정부’가 대단히 친일적이었고 (독도문제를) 회피했다는 것에 대해서 (박 후보는) 자신 있게 대응하라”고 몰아붙였다.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도 이에 힘을 실었다.

노 본부장은 “박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 발언을 둘러싸고 박근혜 캠프가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서 왜 박 후보가 불통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느꼈다”면서 “박근혜 캠프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과 독선을 갖고 있다. 본인들이 명백하게 잘못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과 독선에서 불통이라는 이미지가 나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오만과 독선과 불통의 이미지가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면서 “박 후보 역시 이런 구태정치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정치인에 불과하다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고 했다.

강기정 "아버지와 독재자를 구별 못하는 박근혜의 '천박한 인식'이 문제"

뒤이어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후보를 겨냥한 공격이 이어졌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우리 문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를 언급하자 박근혜 캠프에서 허위사실 유포이자 거짓말로 사과를 요구했다가 결국 명백한 증거 앞에 후퇴했다”며 “5.16 쿠데타에 대한 역사왜곡에 이어 이번에도 역사왜곡을 시도했고 실패했다. 아버지 박정희와 독재자이자 만주군관인 박 전 대통령을 구별하지 못하는 박 후보의 천박한 인식이 문제로, 이런 인식으로 절대 대통령이 돼서도 안되고, 될 수 있는 자격도 없다”고 했다.

이종걸 최고위원도 “한-일 수교협상 체결의 걸림돌이 된다고 해 ‘독도를 폭파시켜버리고 싶다’는 몰지각한 말을 한 박정희, 만주에서 독립군 토벌을 위해 군관학교를 가겠다고 일본천황에게 손가락까지 잘라가면서 충성을 맹세하며 입학하고, 독립군 토벌대 대장이 된 친일의 원조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부끄러운 독재자를 아직도 추모하고 그와 관련해서는 사실 왜곡도 서슴지 않는 박 후보의 태도로 지금까지 부끄러운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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