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나치오도 혀 내두른 홍명보호 블록수비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12.08.05 08:39  수정

겹겹 쌓은 블록수비로 영국 공격진 무력화

승부차기 혈투 끝에 극적인 승리 ‘4강 합류’

홍명보호의 촘촘한 수비 조직력에 이탈리아 축구팬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카테나치오(밧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가 한국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제대로 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영국 단일팀과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겹겹이 쌓은 한국의 블록수비. 영국은 전반 시작부터 연장전 종료 시점까지 한국의 숨 막히는 수비전술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한 명이 밀리면 순식간에 전후좌우에서 2~3명이 달라붙어 영국 공격수를 압박했다. 영리한 조직전술과 전매특허인 강철체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결국, 연장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이범영이 4번째 키커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은 4-4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 기성용이 ‘영국의 미래’ 잭 버틀랜드 골키퍼의 심리전을 뚫고 정확히 골대 사각으로 차 넣어 120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이탈리아 포털 사이트 <야후>의 올림픽 뉴스 게시판에서는 한국 수비진의 조직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현지 축구팬들의 관전평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탈리아 네티즌들은 한국의 승리에 대해 “카테나치오 종식”으로 표현하며 “코리아 빗장수비는 세계 최고의 클럽 FC바르셀로나도 뚫지 못할 것, 21세기 최첨단 수비전술이기 때문”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영국 단일팀 경기력에 대해서는 혹평을 퍼부었다. “영국 단일팀과 잉글랜드 대표팀 차이점이 무엇인 지 알 수 없다”면서 특징 없는 영국의 무색 전술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이탈리아 네티즌은 “한국-영국전이 올림픽 8강 경기 중 가장 재미없었다. 두 팀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홈팀 영국에 단 한 차례도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은 한국 수비진의 조직적인 디펜스 능력에는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영국 맨체스터에서 온두라스를 꺾고 올라온 브라질과 결승진출을 놓고 다툰다.

[관련기사]

☞ PK 오명 벗은 GK 정성룡 ‘숨은 공신’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