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6월에 결혼하니?" 직장인들 축의금 '비상'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입력 2012.05.22 16:08  수정

"또 청첩장이다"

청첩장을 받으면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는 6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력과 계절 간의 시차를 없애기 위해 3년에 한번씩 끼어 넣은 '윤달'은 전통적으로 액운이 있다 여겨 예식을 기피했다. 올해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는 음력 3월이 한번 더 반복되는 윤달에 해당하기 때문에 '5월의 신부'대신 '6월의 신부'가 늘어난 것.

'귀신도 모른다는 윤달'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몰리는 결혼식, 주말마다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만원까지 지출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지갑은 '청첩장 폭탄'을 맞고 떨고있다.

직장인 최모 씨(34)는 "6월에는 매주 주말마다 결혼식이 잡혀있다"며 "하루에 두탕 뛰는 날도 있다. 윤달도 좋고 액 없는 날도 좋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몰리면 월급쟁이들에게는 죽을 맛"이라며 불평했다.

반면 윤달에 얼어있던 결혼시장이 녹으면서 상인들의 얼굴은 활력을 띈다. 결혼 컨설팅업체 듀오웨드 관계자는 "올해 6월에 열리는 결혼식 건수는 지난해 보다 30% 이상 늘어났다"며 "5월에 윤달이 끼어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날짜를 바꾼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 씨(32)는 "5월에 예식장을 예약해놨는데 윤달인 걸 알고 6월로 미뤘다"며 "예약이 거의 꽉차 예식장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도 6월부터 본격화 될 혼수시즌을 겨냥해 예비 신혼 부부를 공략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하객 알바와 사회자 알바도 덩달아 호황이다. 또 6월 결혼식을 앞두고 그동안 미뤄왔던 멋진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업체를 찾는 발걸음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에만 있는 전통에 웃는 이도 우는 이도 많은 6월은 '결혼의 계절'로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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