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약진하고도 전국적인 결과에서 새누리당에 152석 이라는 과반의석을 뺏겨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4.11 총선에서 참패한 민주통합당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당초 ‘원내 제1당’을 목표로 승리를 장담했던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27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152석을 얻은 새누리당에 25석이나 뒤지는 결과다.
당장 한명숙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권을 뺏긴 지 불과 5년 만에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면서 “한 대표는 당 대표직,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린 현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해체하고 당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비대위에는 오만과 자민의 상징이 된 실패한 친노(친노무현) 그룹과 486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선거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했다”면서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임에도 통합 과정에서나 경선, 공천 과정에서 한 세력이 독식해서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며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도 못했고 새누리당보다 훨씬 부족한 의석을 가진 것을 통렬히 반성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11일 밤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측근 등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한 대표는 입장을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한편, 당내 전략통인 박선숙 사무총장은 이날 사무총장직을 사퇴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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