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등 야권이 패배한 결과를 놓고 이른바 야권 멘토단으로 불리는 유명 인사들이 각양각색 트위터 촌평을 내놓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과 전국을 다니며 마치 당 지도부와 같은 열성으로 유세를 펼쳐왔던 이들은 선거 실패의 원인을 민주당의 공천실패로 돌리는 한편 여당에 대해 여전히 적대의식을 드러냈다.
우선 소설가 공지영 씨는 12일 자신의 트위터 “삶의 시련들을 겪으면서 내가 얻은 건 언제나 시련은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신의 선물이라는 굳은 믿음이었다”며 “슬퍼하자, 욕도 하고 화도 내자. 실컷 그러고 나서 생각하자. 자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소설가다운 감성적 멘트를 올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해 “지난 보궐선거에서 퇴근 후 중요 약속도 미룬 채 한 시간 걸리는 분당을(지역)에 가서 8시 가까이에 투표한 후배, 이번 투표 하지 않았다”며 “이유? 그 지역 공천자 약력을 보고서이다. 국민이 수준이 낮은 게 아니라 젊고 생각 있는 국민에게 염증 주는 공천, 민주당 실패했다”고 공천을 비판했다.
또 “대구 부산...솔직히 말씀드리면 야권후보들 표가 예상외로 많아 전 놀랐다”며 “그 견고한 아성에서 치열하게 졌다. 이건 발전이라 본다. 힘내라. 당신들이 무너지는 거 그게 정말 절망”이라고 썼다.
국립대 교수로 정치적 발언을 즐겨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진보개혁진영 정당은 수도권에서는 승리했으나 전체판에서는 패배했다”며 “혁신, 통합, 연대의 기운이 형성될 때와 비교하면 30석이 날라갔다. 자만, 오판, 실책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시 시작이다. 단박에 과잉 우편향의 세력관계가 바뀌지는 않는다. 멀리 보고 꾸준히 다져나가야 한다”면서 “국회, 수구보수 : 진보개혁 = 53 : 48. 18대보다 훨 나은 상황”이라고 여전한 여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 “진보개혁정당, 계속 연대하며 법제도의 진보적 변화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야권 지지 성향이면서 이번 총선에서 본인 지역구의 새누리당 후보 지지 글을 올렸다 야당지지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소설과 이외수 씨는 이번 선거결과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가 살고 있는 강원도 전체가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으로 끝나자 그에게 책임론을 뒤집어씌우는 야당지지자들의 비난 때문이다.
이 씨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서 “망연자실해 있다가 가까스로 힘을 내어 사죄의 말씀 드린다. 모든 원망을 이해한다. 할 말이 없다”라고 썼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그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정오쯤 새로운 글을 올려 “제 얼굴에 침을 뱉으시는 분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언론에 침을 뱉지 않으시는 자비심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강원도를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것이 이외수라면 다른 지역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인 것은 누구인가”라고 항변하기도 했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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