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빠들 "쫄지마 야권 140석 나꼼수 덕이야"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입력 2012.04.12 15:20  수정

"새누리 과반의 일등공신" 비판에도 "나꼼수때문에 이만큼 선전"

저질언행 선전선동에 진보 전체에 환멸…"당분간 암중모색할 것"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통합당의 패배로 끝난 4·11총선 결과를 두고 김용민 민주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멤버로 속한 인터넷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국민의 정서에 동떨어진 집단은 따돌림 받는다는 사실을 입증시킨 셈”이라며 나꼼수의 막말과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시작부터 문제였다. 김 후보는 나꼼수 멤버로 같이 활동하던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갑에 ‘전략 공천’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나꼼수의 눈치를 본 ‘세습 공천’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 속에서도 3월 말까지 상대 후보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던 김 후보는 이달 초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했던 막말들이 공개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라이스 강간’ 발언에 이어 노인비하 발언과 주한미군 장갑차 살해 발언 등이 연일 터지면서 김 후보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특히 민주당은 ‘청와대 사찰 문제’를 앞세운 ‘정권심판론’으로 승기를 잡아가던 중 커다란 암초를 만난 반면 보수층은 김 후보의 지역구를 넘어선 결집을 시작했다.

인터넷 팟 케스트 방송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단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2일 국회에서 서울 노원지역 야권단일후보 공동선대본 발족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온 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지역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지역구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위기를 느낀 당 지도부는 그에게 사퇴를 권유했다. 박선숙 민주당 사무총장 역시 최근 며칠간 “김용민 변수가 충청·강원 지역에 꽤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나꼼수 멤버들은 김 후보가 사퇴할 경우 젊은 층의 지지세가 빠질 수 있다며 사퇴를 반대했다. 이후 서울광장 ‘조 퍼포먼스’ 등 그들의 지지자들과 함께 ‘그들만의 선거’를 진행했다.

결과는 나꼼수에 끌려다닌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충청과 강원에서 17·18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약진을 했다. 김 후보 개인으로서는 서울 강북 벨트에 출마한 야권 후보 중 새누리당에 패배한 몇 안 되는 후보 중 한 사람이 됐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평생의 빚으로 안겠습니다. 또한 역사의 진전에 별 도움이 못된 터라 지지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습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승리의 일등공신은 나꼼수”라며 ‘나꼼수 책임론’을 주장했다.

트위터 아이디 ‘ernesternes***’은 “나꼼수 김용민 씨의 여성·노인·기독교 비하 ‘막말 파문’은 이번 총선 결과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라며 “국민의 정서에 동떨어진 집단은 따돌림 받는 다는 사실을 입증시킨 셈이다. 젊은 세대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말들의 꼼수는 여기서 끝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lit1***’도 “새누리당 승리의 일등공신은 나꼼수빠였다”면서 “김용민을 끌어내지 못한게 패인이다. 서울과 강북을 휩쓸던 기세가 음란돼지와 나꼼충 때문에 꺾였다”고 분석했다

아이디 ‘dkfusgk***’ 역시 “민주통합당의 패배는 나꼼수빠 때문이다. 그들의 선동질과 호들갑에 진보 전체가 눈이 멀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며 “그 사이 일반 국민들은 나꼼수의 저질언행과 선동으로 진보 전체에 환멸을 느꼈고, 결국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진퇴양난에 몰린 나꼼수가 당분간 수위조절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도 제기됐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선거 결과가 참패로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해 나꼼수 내부적으로 방법론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첫 방송을 시작한 나꼼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폭로, 나경원 전 의원의 ‘1억 피부과’ 의혹 등 10·26 서울시장 선거의 판세를 흔들었다. 당시에도 수위를 넘은 막말,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으나 나꼼수는 강도 높은 대응으로 일관했다.

나꼼수 멤버인 정 전 의원이 수감 된 후 터진 ‘비키니 인증’ 논란에서도 다수의 지지자들은 나꼼수를 감쌌으며, 나꼼수 또한 “쫄지 마”를 외치며 정면돌파를 강행했다.

최 교수는 “(김 후보 막말 논란에 대해) 선거 전날까지도 강공으로 갈 것을 공언했고, 만약 선거 결과가 패배로 나오지 않았다면 계속 강공으로 갔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결과가 참패로 나와서 나꼼수 내부적으로는 방법론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야권이 140석을 차지한 것도 ‘나꼼수’ 덕분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트위터 아이디 ‘ju***’은 “속 쓰린 마음은 알겠지만, 어제 선거는 나꼼수의 승리. 나꼼수가 없던 1년 전의 암담함을 기억해보자”며 “그 1년 사이에 비새누리당 의석은 거의 절반에 육박했고, 그 정도에 새누리당은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된 거다”고 반박했다.

아이디 ‘kenned***’도 “야권이 이만큼이라도 선전한건 공중파가 권력에 눈치 보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어도 권력에 맞서 싸운 파업 방송인들, 나꼼수 등 용기있는 분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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