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김부겸 '지역주의 아직 넘사벽'

윤경원 기자

입력 2012.04.12 00:22  수정

이 후보 한때 여론조사 1위 뚜껑 여니 낙선

'적진'에 뛰어들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던 이정현 새누리당 광주 서구을 후보(사진 왼쪽)와 김부겸 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

적진의 ‘어두운 곳’에 도전하며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광주 서구을)와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대구 수성갑)의 도전은 결국 ‘넘사벽’으로 남고야 말았다.

개표 결과, 야당의 오랜 텃밭인 광주 서구을은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가 이정현 후보를 눌렀다. 이 후보는 광주 출신으로 스스로 ‘예산 지킴이’를 자청하며 표심을 자극했고, 한때 선거기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서면서 이 후보의 ‘인물론’이 승리할 가능성도 엿보였지만, 뿌리깊은 지역주의의 벽은 높았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했던 김부겸 민주당 후보도 비교적 약진했으나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를 넘기는 쉽지 않았다.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떠나 ‘대구의 강남’ 수성구에 도전한 김 후보는 “이제는 경쟁시켜 달라”고 호소하며 ‘지역구도 타파’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대구의 여풍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못했다.

이들의 지역구도 타파의 꿈은 깨졌으나, 각각 상대당 텃밭 중에서도 ‘심장부’에서 승부를 건 그들의 도전은 큰 감동과 적잖은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다. 한국 정치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개인을 희생한 것이며, 이후 그들과 같은 도전자들이 나타난다면 점차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이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역에서 당적과 무관한 호의적 반응을 얻었다.

이들의 도전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트위터 아이디 ‘j_61da****’은 “광주 이정현님 당신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보냅니다. 요 몇 년 동안 참패 분위기속에서도 오늘 같은 선전에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라고 격려했고, ‘wuju****’은 “정치에 별 관심 없지만 대구에서의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 광주에서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이분들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rosh****’은 “광주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후보, 정말 아깝습니다. 선전했어요. 대구에 민주통합당 김부겸후보도 놀랍네요”, ‘as011z****’는 “광주가 변하질 않네요. 이정현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역시 지역감정이 아직도 살아있네요”라고 썼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김해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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