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클어진 좌완파’ 선동열 가슴도 철렁?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2.09 08:51  수정

양현종-그라만 등 좌완 핵심 줄줄이 이탈

좌완구상 몰두했던 선 감독 큰 동요 없어

양현종은 다음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재활기간을 감안했을 때, 올 시즌 초반에는 전력 외 분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동열 감독 체제 출범으로 야심찬 새출발을 선언한 KIA 타이거즈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번타자 최희섭 불참파문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데 이어 최근에는 전지훈련에서 양현종, 알렉스 그라만 등 주축들까지 전열에서 이탈해 고민이 깊어졌다.

선동열 감독이 KIA 사령탑 부임과 함께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역시 마운드 강화였다. 특히, 알렉스와 양현종은 선동열 감독이 강조했던 좌완 투수 전력의 핵심이 될 자원이었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로페즈-트래비스와의 재계약을 모두 포기한 KIA는 이들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유난히 난항을 겪고 있다.

그나마 데려온 알렉스는 당초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하며 짐을 쌌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알렉스는 왼쪽 팔꿈치에 문제를 드러내며 불펜 피칭에서 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양현종은 지난해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상태가 크게 호전되지 않아 결국 조기기국을 결정했다. LA의 조브클리닉 센터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당분간 공을 던지지 말고 재활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다음 시즌 선발진의 한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재활기간을 감안했을 때, 올 시즌 초반에는 전력 외 분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현종은 2010년 팀 내 최다승(16승)을 거둔 선발 요원이다. 지난해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7승9패 평균자책점 6.18로 부진했지만, 선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재기 의욕을 보였다.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투타에서 전력누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선동열 감독은 아직까지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양현종이 작년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공을 던진 게 탈이 난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어차피 지금은 시간을 두고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당장 재능 있는 젊은 투수들도 많기에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기대하는 젊은 투수들은 박경태와 심동섭이 유력하다. 박경태는 올 시즌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심동섭도 지난해 중간계투로서 선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모두 아직 풀타임 경험이 부족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집중조련을 받으며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외국인 선수도 “이왕 늦은 김에 좀 더 기다리면 좋은 투수를 뽑을 수도 있지 않겠냐”며 여전히 우선순위는 ‘좌완 선발투수’를 생각하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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