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연루설 "강호동에 보복" vs "참석은 잘못"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입력 2011.12.02 13:50  수정

채널A 강호동 보도 후폭풍…매체 인지도 높이려는 꼼수 비난도

“지난 1988년 강호동이 고교 씨름선수 시절 일본 야쿠자와 국내 폭력조직의 결연식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한 A 채널 화면 캡처.
1일 일제히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중 채널A가 보도한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의 후폭풍이 거세다.

개국 이후 ‘특종’이나 ‘단독’ 보도를 통해 매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더라도 ‘지나쳤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앞서 채널A는 1일 저녁 뉴스에서 “지난 1988년 강호동이 고교 씨름선수 시절 일본 야쿠자와 국내 폭력조직의 결연식 행사에 참석했다”며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채널A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서 23년 전 열린 야쿠자 두목 가네야마 고사부로(한국명 김재학)와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당시 씨름협회 부회장)의 혈연식에 강호동은 이강환 일행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문제는 채널A의 보도가 ‘수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강호동은 야쿠자의 일원’이라는 식으로 단정짓는 듯한 보도를 함으로써 객관성과 공정성을 망각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23년 전을 새삼 문제삼아 ‘특종’이라고 보도한 것은 일회적인 폭로주의에 기대려는 선정적 보도의 전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유명인사들을 어디까지 이용해 먹을 셈이냐” “앞으로도 이런 자극적인 뉴스가 계속 나올까 걱정” 등의 우려와 성토를 쏟아냈다.

‘@Yo******’는 “1995년 동아일보 기사에 양은이파 조폭두목 조양은 결혼식엔 조용기랑 이명박도 참석했는데, 그럼 조용기, MB는 양은이파?”라고 비꼬았고 ‘@jkk******’도 “본인에게 사실 확인도 하질 않고 단지 선정적 기사로 시청률만을 올리겠다는 이런 방송이 개국을 했다니 방송계의 앞날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개탄했다.

‘@pol*****’는 “쓰레기 황색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고품격 방송임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라고 비판했으며, @ithfc*****도 “이명박씨는 고등학생 때 꼭 서울시장 되어서, 대통령 해 먹고, FTA 미국이랑 꼭 해야지 하고 생각했겠냐. 고등학생 강호동의 이야기로 지금의 강호동을 해치지 마라”고 반발했다.

당시에 ‘고등학생으로서, 더욱이 연대를 중시하는 운동선수로서 어쩔 수 없었을 행동’이라며 ‘이걸 트집잡아 강호동만 희생양이 됐다’고 강호동을 두둔하는 의견도 올라왔다. 공익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의 사생활을 폭로한 건 종편행이 떠돌던 강호동이 잠정은퇴 이후 칩거를 하자 이에 대한 보복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sara****’는 “그 당시 씨름협회를 일본과 연계된 조폭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강호동은 어린 나이에 뭣 모르고 불려간 것이 맞다”고 반박했고, ‘@kim*********’는 “강호동을 희생양 삼은 채널A 너무 치졸하다, 무리수였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종편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강호동과 같은 일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네티즌들도 있었다.

‘@Ko****’가 “강호동이 축하 메세지를 거절한 듯”이라고 지적하자, ‘@keyno****’는 “종편에 동조 내지 찬조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비열한 보복이다. 기업은 악성기사를 피하기 위해 광고비를 내야하고, 연예인은 약점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종편으로 옮겨야 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son****’도 “광고주들 머리 아픈 정도가 아니라 광고 안 줄 경우 ‘보복 기사’ 때문에 전전긍긍할 듯. 강호동 건드린 동아종편 보도만으로도 온갖 얘기들이 나오는 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설이라도 이런 보도가 나올만한 행동을 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bling*******’는 “강호동 이 사람도 은근히 양파일세. 루머가 너무 많아 까도까도 또 나오고 뭐가 진실인지”라고 말했고, ‘@son*****’ 역시 “왜 일본애들 행사는 다들 모르고 다녀올까?“라고 불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채널A의 보도에 대해 강호동 측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생 때 일본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출전했다가 경기 후 이강환 부회장과 김학용 단장이 불러 식사 자리에 따라간 것 뿐이다. 누가 있는 자리이고 어떤 성격의 자리인지도 몰랐다”며 “씨름 최고 기대주였던 강호동이 뭐가 아쉬워서 야쿠자를 만나고 야쿠자가 되기 위해 그 자리에 갔겠느냐”고 해명했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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