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FTA 철학 없다? 청와대 인사 말조심하라"

윤경원 기자

입력 2011.11.07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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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서 "한미FTA 처리시점 진지한 고민 해와"

7일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궐선거 패배후 쇄신안을 내놓은 홍준표 대표와 쇄신안에 대해 비판을 한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각각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7일 한미FTA처리와 관련한 청와대의 비판 섞인 종용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FTA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당에게 '철학도 전략도 없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청와대 인사가 있는데 말조심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문제와 처리시점에 대해 그동안 우리 당 지도부와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진지한 고민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반격했다.

야권의 정략적 움직임을 무시하고 마냥 처리를 강행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그는 "민주당이 12월에 전당대회를 거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을 하고 몸세탁을 통해서 마치 자기들은 FTA처리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파동에 대해서 책임이 없는 듯한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한당이나 민주당이나 어느 정당이든 FTA처리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입장에 따라서 표결에 임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지만 FTA통과에 대해 책임 없는 듯이 하려는 민주당의 의도를 감안해서 논의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도 "우리는 야당의 국회난동전략을 다 알고 있다"며 "2004년 대통령 탄핵 때처럼 선거 한 달을 앞두고 그와 같은 모습을 연출해 12월 전당대회를 통해 몸세탁을 한 후 총선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한미FTA 문제는 국익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기가 어렵다"면서 "마지막으로 점검을 해보고 FTA는 처리되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통위원장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나는 외통위원장으로 국회법 절차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외통위를 운영하겠다"며 "오늘내일 중에 (지난)금요일에 연기된 외통위 예산심사소위를 열어서 내일 오전까지는 마쳐달라는 요구를 예산심사소위원장에게 해놨다. 그 이후에 상임위를 열어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한미FTA 국민투표' 제안 발언에 힐난이 쏟아졌다.

남 최고위원은 "어떻게 저렇게 불과 얼마전에 자신들이 했던 얘기를 뒤집고 입장을 바꾸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했을 때 민주당에서 했던 얘기가 무엇인가. '왜 정치적인 타협을 하지 않고 서울시민들한테 물어봐서 갈등을 일으키냐'고 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그랬던 분들이 FTA에 관해서는 또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한다. 이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국민들을 극심한 갈등 속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인데, 지도자가 할 말도 공당이 해야 할 입장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홍 대표는 "FTA가 이게 국민투표의 대상인가. 헌법에 외교, 국방 등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회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과연 한미FTA가 국가안위에 관한 주요정책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 문제는 제 기억으로는 헌법상 국민투표의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국회표결절차에 응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촉구했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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