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갇혔어요!" 전국 곳곳 정전 사태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입력 2011.09.15 17:17  수정

한전 "전력예비율 떨어져 수급 비상상황"

전국 곳곳에 정전사태가 발생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은행의 ATM센터에 ´정전 안내문´이 붙어 있다.
15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도심 곳곳과 전국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전력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정전은 서울 여의도와 한남동, 서초 등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부산, 울산 등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서울의 경우 마포구와 종로구, 강남구, 영등포구, 서초구 등에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전기 공급이 끊겨 놀란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고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일부가 엘리베이터 등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전은 서울 외 경기도 분당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도 예고없는 정전이 시내 곳곳에서 발생, 횟집 등 일부 업소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남구와 수영구 일대 횟집 수십 곳이 예고 없는 정전에 수족관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에선 남구 공업탑 일대와 무거동 정광사 사거리 등 울산지역 415개의 신호등 가운데 109개가 꺼져 교통혼잡을 빚었으며, 주요도로 외 외곽지역 신호등 100여개 중 80여개가 정전됐다.

울산지방경찰청에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북구 화봉동과 남구 무거동, 울주군 범서읍 등의 아파트와 상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20여건이나 순간적으로 몰렸다.

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청주, 대구 등의 정전 피해도 전해졌으며, 트위터 등에선 불편을 호소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오후 4시10분 현재 한전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방문 폭주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서울 정전 사태로 혼란스러워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에 ‘madp****’이란 네티즌은 “현재 청주, 인천, 용인, 대구, 서울(회기, 안국, 강남, 신천)등 정전. 약 30~40분전부터 계속된 것으로 보임. 한전 배전관리반 및 홈페이지 통신 안됨”이라고 글을 올렸다.

‘oldd****’는 “압구정, 신사동, 강남역, 홍대 일부에다가 분당용인까지 정전. 한전 신고센터는 불통!”이라고 전했다.

‘Jose***’는 “여기저기 정전 소식이 많네요. 저도 원고 작성하다 정전되는 바람에 대구에서 경북사무실로 옮겨 작업을 막 마쳤습니다. 신호등까지 정전이 되니 순식간에 차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더군요. 신호는 약속인데 잠깐 사라지자 숨죽였던 야수성이 드러나네요”라고 했다.

한전 측은 “전국적으로 전력 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져 수급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비상 단계로 넘어가 특정 지역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정전 사태 이후 곧바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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