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친분 정도 따라 각각 다른 내용으로 위원들 "깊은 감명"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세번째 도전의 성공이자, 12년만의 성과다.
평창 유치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강원도민을 비롯한 국민의 성원이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대표로 직접 나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유치활동을 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후보도시에 실사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을 직접 맞았던 이 대통령은 개최지 선정 직전 더반 총회에서는 직접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참가,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다. 유치과정에서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IOC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평창의 준비 상황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동계올림픽 개최도시 발표식에서 평창 유치가 확정된 뒤 IOC 위원들과 인사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의 승리"가 발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조양호 유치위원장,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김연아 선수 등 평창 유치를 위해 함께 뛰어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며 "(평창의 승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아프리카 순방 길에 오르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온 몸을 던졌다. 17시간의 비행 동안 전용기에서 회의 없이 영어 프레젠테이션 연습과 IOC위원들의 관심사항 등을 챙기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통상적인 순방 때에는 비행 중 공식 수행원들과 회의를 가졌던 것과 달리 평창 유치에 ´올인´한 것.
이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부터 남아공에 도착한 뒤에도 계속된 프레젠테이션 연습으로 목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참모회의에서 목 상태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 "목은 걱정할 것 없다"면서 "목소리가 갈라져도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IOC위원에 ´맞춤형 서한´ 보내…10번째 통화 시도 성공해 "평창 지지해 달라"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각국 대사 및 특사를 통해 IOC위원들에게 개별 맞춤 서한을 전하며 정성을 쏟았다. 각 위원들에게 올림픽 등 공동관심사는 물론 개인적인 관심사항과 친분관계까지 반영한 ´맞춤형 서한´을 보내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의 당위성과 우리 국민의 열망을 전했다.
서신은 한글 원본에 각 위원의 모국어 번역본 첨부했으며 친서를 받은 일부 위원들은 "대단히 감명을 받았다"는 의사 표시와 함께 남아공 더반에서 직접 만나보기를 강력히 희망 한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6월 한 달 동안 개별 전화 통화가 가능한 위원들에게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전화를 걸어 "평창 지지"를 호소했다. 시차를 감안해 밤 11시에 관저에서 전화연결을 하기도 했고, 회의 중이라도 전화가 연결되면 자리를 이동해가며 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은 10번째 전화통화 시도에도 연결이 안 된 한 위원에게 "꼭 통화를 하고 싶었는데 연결이 잘 안 돼 메시지를 남긴다. 그간 평창 유치에 보여준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더반에서 꼭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끈질긴 노력에 결국 그 위원과 통화가 이뤄졌고, ´평창의 염원´을 전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빈행사나 정상회담 등 각종 정상 외교활동 중에 잊지 않고 평창 유치를 각국 정상들에게 당부했고, 방한하는 IOC 위원들을 수시로 접견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용기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장 대신 평창 엠블렘과 깃발을 부착하고 스텝카에도 ´PyeongChang2018´과 ´New Horizons´ 슬로건을 달았다. 이 대통령은 출국 당시에도 유치위 대표단복을 착용했다. "외양에서도 결연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김윤옥 여사는 여성 IOC위원과 접견하는 등 내조외교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과 조양호 유치위원장 등이 연사로 나선 ´평창 프리젠테이션´ 역시 "완벽 했다"는 평가다. 영어로 진행된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였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밝힌다.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창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어, 2차 투표 없이 개최지로 결정됐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총 95명의 IOC 위원 가운데, 63명에게 표를 얻어 경쟁도시인 뮌헨(25표)에 압승을 거뒀다. [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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