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더 뮤지컬 어워즈 5관왕…조승우 남우주연상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1.06.07 23:02  수정

다관왕 경쟁, 최후의 승자는 뮤지컬 <서편제>

조승우, <지킬앤하이드>로 제대 후 첫 영광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조승우(왼쪽)와 차지연.

조승우와 차지연이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녀주연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맨오브라만차>로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조승우는 3년 만에 왕관을 되찾으며 뮤지컬계 절대강자임을 입증했다.

조승우는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지킬앤하이드>로 선택, 다시 한 번 ‘조지킬 신드롬’을 몰고 오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연기와 가창력, 그리고 강력한 카리스마는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트로피를 들고 무대에 선 조승우는 “군대 가기 전 내겐 의지가 없었다. 하고 싶은 작품도 없었고, 하고 싶다는 생각도 못했다”며 “군대에 가서 비로소 무대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뮤지컬의 ‘뮤’ 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는 홍광호의 말을 듣고 나를 다잡게 됐다”는 조승우는 고액 개런티 논란을 의식한 듯 “많이 받는 만큼 그에 걸맞은 배우가 되겠다”는 말로 배우로서의 열정을 불태웠다.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펼친 여우주연상의 최종 승자는 차지연이었다. 차지연은 폭발적인 에너지,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뮤지컬계를 평정했다. 최근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도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여서 주목 받았고,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가고 있다.

차지연은 “아무것도 아닌 저를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많은 분들과 얼굴도 모르는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겸손하고 아름다운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우수 창작뮤지컬상의 영예는 <서편제>에게 돌아갔다.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서편제>는 뮤지컬로 재구성되면서 더욱 한의 정서를 극대화시킨 데다, 피를 토해내는 듯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조왕연 대표를 대표를 대신해 수상한 조광화 작가는 “최근 창작뮤지컬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대세가 되길 바란다”는 말로 창작뮤지컬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했다.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서편제>는 최우수 창작 뮤지컬상 외에도 여우주연상, 여우신인상(이자람), 극본상(조광화), 연출상(이지나) 등 5개 부문을 석권해 지난 한해 최고의 창작뮤지컬임을 입증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선전도 돋보인다. <빌리 엘리어트>는 이번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뮤지컬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정영주), 남우신인상(김세용 박준형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안무상(피터 달링 정헌재) 등 4개 부문을 수상해 라이선스 작품으로선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반면, <서편제>와 함께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광화문연가>(음악감독상)와 <천국의 눈물>(음향상)은 각각 1개 부문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또 다른 작품상 후보 <피맛골연가>는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곡·작사상(장소영 배삼식), 음향상(권도경), 조명상(민경수)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최우수 리바이벌상은 이날 MC로 나선 박칼린이 연출한 <아이다>, 남우조연상엔 <톡식 히어로>의 멀티맨 임기홍, 공로상은 극단 학전 김민기 대표, 소극장 창작 뮤지컬상은 <왕세자 실종사건>이 각각 선정됐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로 막강 티켓파워를 과시한 김준수는 함께 출연한 윤공주와 함께 신한카드 인기상을 거머쥐며 최고스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박칼린, 오만석, 김무열의 사회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y-star 등 케이블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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