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라지 하고는’ 나상실 부활?…뮤지컬 <환상의 커플>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1.04.26 17:50  수정

MBC 제작 드라마컬, 20~30대 겨냥한 트렌디한 작품

김수용·김보강·신주연·이가은 캐스팅..다음달 7일 개막

뮤지컬 <환상의 커플>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김수용(왼쪽부터), 이가은, 신주연, 김보강.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뮤지컬로 재탄생해 관객들을 만난다.

<환상의 커플>은 2006년 2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드라마. 2006 MBC 연기대상 주요부문을 휩쓴 것은 물론, 한예슬과 오지호가 톱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덕여왕> <대장금> 등 다소 무거운 소재의 뮤지컬을 선보인 바 있는 MBC가 이번에는 젊은 관객들을 겨냥했다. 특히 주로 대극장을 고집했던 과거와 달리 대학로 450석 규모의 중극장에서 공연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26일 오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재영 프로듀서는 “MBC가 30년 이상 공연을 해왔지만 뮤지컬 핵심 관람객인 20~30대 연령층이 볼만한 콘텐츠로 만든 적은 없었다”며 “20~30대가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뮤지컬을 만들고자 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은 드라마의 기본 플랫을 고수하되 개성강한 캐릭터들과 극적 구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각색을 최소화했다. 원작의 강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키겠다는 것. 그러나 이 작품의 성패는 무엇보다 16부작에 해당하는 드라마를 100분 안에 어떻게 집약하는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영 연출은 “드라마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만화적으로, 인터벌 없는 스피디한 전개가 필요했다”고 설명하고 “음악과 춤이 아기자기해 로맨틱 코미디로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뻔뻔하고 단순한 남자주인공 ‘장철수’ 역은 뮤지컬배우 김수용과 김보강이, 오만하고 건방진 재벌 ‘안나조’와 기억상실 ‘나상실’로 1인 2역을 소화할 주인공은 신주연과 이가은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특히 ‘나상실’ 역은 드라마 속 한예슬의 존재감이 워낙 강해 연기하는데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게 배우들의 공통된 고충.

신주연은 “드라마를 본 후 한예슬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연습을 하는데 비슷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 후에는 아예 드라마를 끊었다”며 “드라마에다가 나만의 느낌들을 실어 넣으려고 노력중이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밝혔다.

이가은도 “한예슬은 드라마 상 말투와 성격이 강해 따라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한예슬 씨의 캐릭터를 버리고 역할 자체의 도도함 솔직함 담담함을 가지고 연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은 이들 주역 4인방 외에도 이창원, 정성일, 박소향, 문슬아 등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이 출연하며 다음달 10일부터 7월 3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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