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금문교급 명물 ‘바다사자’

김영기 객원기자

입력 2011.03.27 14:26  수정

[Wanna Be There]피셔맨즈 워프 Pier 39


여행지에서 만나는 생각지도 않은 소소한 풍경은 오히려 더 오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도 그런 케이스 가운데 하나다. 샌프란시스코하면 금문교와 영화 <더 록>의 배경이 됐던 알카트라즈 섬 등이 유명하다. 하지만 관광객들을 더 자극하는 것은 아무래도 먹고 즐기는 공간에서의 감흥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그것은 피셔맨즈 워프에 있는 Pier 39, 우리말로 하면 39번 선착장. 그곳의 명물은 다름 아닌 바다사자(Sea Lion)들이다.

Pier 39는 창고가 아닌 쇼핑센터와 음식점으로 가득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관광지로도 꼽혔다는 명성에서도 묻어나 듯, Pier 39가 있는 피셔맨즈워프는 샌프란시스코에 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곳으로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길을 따라 레스토랑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고, 여러 가지 흥미를 끌만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더 있다. 많은 관광객들은 바다사자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하는데 선창가 아래 나무로 만든 널찍한 좌대에는 수 백 마리가 떼를 지어 마치 터줏대감처럼 딱 버티고 있다.

아침 일찍 선착장 쪽으로 나가면 바다 위 좌대에서 시끄럽게 소리 내는 바다사자들을 볼 수 있는데 주변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개중에는 누워서 물위를 떠다니며 앞발을 관광객들에게 흔드는 ‘녀석’이 있는데 관광객들은 그것의 재롱에 자지러진다. 앞발을 흔들 때 보면 바다사자가 웃는 것 같은 표정을 짓기 때문에 더 그렇다.


바다사자에 대한 미국인의 사랑은 각별하다. 대도시 선창가에 이렇게 많은 바다사자들이 사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기도 하지만, 바다사자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Pier 39의 주인인 바다사자를 만나는 데도 시기가 있다. 시기를 잘못 잡으면 몇 마리 볼 수 없다. 그런 바다사자를 보고난 뒤에는 피셔맨즈 워프의 유명한 게 요리도 요리지만, 사우어도우(sour dough)로도 유명한 부딘 베이커리를 들러보는 것도 필수다.

이곳의 빵 모양은 악어와 물고기, 게 모양 등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특히, 바케트 빵은 딱딱한 껍질과 함께 고소한 맛으로도 유명하다. 바닷가 지역이라 그런지 걸쭉한 조개 스프인 크램차우더도 일품이다. 추운 날 빵과 크램차우더를 먹으면 쫄깃한 조갯살의 식감이 그만이다. 이쯤 되면, 샌프란시스코의 백미를 금문교라고 선뜻 꼽기 어렵다. [데일리안 여행 = 김영기 객원기자]


-투어익스프레스 문의 : 02-2022-6412 (www.tourexpress.com)

-사진제공 : 캘리포니아 관광청(www.visitcalifor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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