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김동현 ‘끈적한 강호’ 네이트 공략법은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11.01.02 08:08  수정

[UFC 125]네이트 디아즈와 맞대결

난타전보다는 백포지션 장악에 초점

네이트는 이제까지 맞붙은 상대 중 가장 네임벨류가 높은 파이터다.

´스턴건´ 김동현(30)이 난적 네이트 디아즈(26·미국)를 상대로 2011년의 힘찬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웰터급 김동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리는 UFC 125 ´RESOLUTION´에서 ´좀비´ 네이트 디아즈와 맞닥뜨린다. 디아즈는 고미 다카노리와의 혈전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닉 디아즈의 친동생으로 리얼리티 MMA 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 5´ 우승자다.

네이트 역시 형 닉이 그러하듯, 웬만한 펀치는 무시하고 밀고 들어가는 끈적끈적한 스타일의 파이터다. 호리호리한 체형의 외모만 놓고 봤을 때 맷집이 특별히 세 보이지 않지만, 어지간해서는 전진스텝을 멈추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지만 끝까지 달라붙는 특징을 보면, 영락없이 공포영화 속의 ‘좀비’다. 실제로 네이트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넉아웃 패배를 당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네이트가 버티기만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183cm의 장신을 활용해 송곳 같은 펀치로 상대의 안면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한편, 기회다 싶으면 전광석화 같은 서브미션을 작렬하는데 능숙하다. 13승 중 9승(69.23%)을 서브미션으로 잡아냈을 정도다. 특히, 어떤 자세에서도 성공이 가능한 ´길로틴 초크(Guillotine Choke)´는 경계대상 1호.

김동현은 지난 5월 UFC 114에서 아미르 사돌라(30·미국)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여러 잔부상으로 인해 지금까지 잠정휴업 상태였다. 아무래도 떨어졌을 경기감각이 우려를 낳게 한다.

맷집과 긴 리치를 앞세운 네이트를 상대로 난타전보다는 그래플링 공방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3라운드 들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김동현 입장에서는 네이트 페이스에 그대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따라서 김동현이 들고 나올 최고의 필승카드는 ´레슬링´이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UFC무대에서 레슬링으로 밀려본 경험이 없다. 항상 초반부터 유리한 포지션을 잡아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연승행진의 밑거름이 됐다. 물론 아직까지 조쉬 코스첵-존 피치 등 정상급 파워 레슬러들과는 겨뤄본 적이 없지만 "레슬링 싸움만큼은 누구와도 겨뤄볼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동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익스트림 커투어, 탭아웃짐 등 현지 명문체육관에서 상당한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최고의 주짓수 팀 중 하나인 로버트 드라이스데일 짐에서의 훈련은 기대 이상의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김동현은 "드라이스데일에겐 30초에 한 번씩 탭을 쳤다"고 밝힐 만큼 엄청난 수준의 주짓떼로를 상대로 경험을 쌓았다. 이는 네이트의 다양한 서브미션을 막아내는데도 상당한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네이트를 상대했던 상당수 선수들은 그를 눕힌 다음 상위 포지션을 점하고도 정교한 서브미션에 당하는 불운에 울었다. 체급은 다르지만 또 다른 코리안파이터들인 데니스 강-추성훈 등이 UFC무대에서 이런 패턴 앞에 분루를 삼킨 바 있다.

김동현에게는 지난 2009년 ´UFC 94´에서 네이트를 물리쳤던 클레이 ´카펜터´ 구이다(30·미국)의 전략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당시 구이다는 철장 쪽으로 네이트를 밀어붙이며 힘을 바탕으로 클린치 싸움을 벌였다.

최대한 네이트의 움직임을 좁히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서브미션을 작렬할 수 있는 상대를 의식한 경기운영이었다. 더불어 구이다는 정면에서 클린치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되도록 측면, 그리고 백 포지션 장악에 심혈을 기울였다.

철장 구석을 자신의 영역으로 정한 채 백 포지션을 장악해 들어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백을 잡음으로써 네이트의 펀치나 관절기의 위협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 김동현이 백포지션 상황을 만드는데 능숙했던 것을 감안할 때, 비슷한 패턴으로 네이트를 상대할 가능성도 크다.

이번 경기는 김동현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제까지 붙었던 상대 중 가장 네임밸류가 높은 만큼, 그를 꺾으면 본격적으로 상위권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수 있다. 내용이 다소 지루하다는 지적도 있긴 하지만, 이날 만큼은 일단 승리가 절실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 UFC 125 ´RESOLUTION´ 대진표

* 2일(일) 오전 11시 30분 액션채널 수퍼액션 생중계

-방송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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