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 월드컵 ´가능성은 절반´

입력 2010.11.30 15:04  수정

FIFA "숙박·교통·시설 등 인프라 완벽"

연평도 포격사건 불안한 정세 걸림돌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

과연 20년만에 한반도 땅에서 월드컵 축구가 열릴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스위스 취리히에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하는 가운데 2022년 대회에 유치 신청한 한국의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이 유치 신청한 2022년 대회는 일본, 카타르, 호주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과 함께 미국과 5파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까지 분위기는 한국 쪽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FIFA 실사단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숙박과 교통, 시설 등에서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호텔이 2, 3성급에 치중해있고 유럽과 시차 때문에 TV 중계권료 등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다른 경쟁국보다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몽준 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실사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이후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국민들이 조금만 더 성원해준다면 충분히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블래터 회장이 자신의 업적을 남기기 위해 2022년 월드컵 개최를 한국 쪽으로 조심스럽게 밀고 있다는 보도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유치 전략을 단숨에 뒤흔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나면서 최근 정세가 불안해진 것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당초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스위스로 날아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려던 계획도 연평도 사건 때문에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신 나서는 것으로 바뀌면서 스포츠 외교에서도 밀리는 처지가 됐다.

물론 2022월드컵유치위원회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칼링컵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고 합류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박태환, 발레리나 강수진을 총동원해 프리젠테이션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통령 등 각 나라의 수장이 모두 참석하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아무래도 밀리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최근 외신도 한국의 유치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보는 보도를 내놓으며 미국과 호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 한국에 더욱 불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유치위원회 측은 일단 2, 3차 투표까지만 간다면, 탈락한 유치국의 표를 흡수해 대역전극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FIFA의 개최지 선정 투표는 과반수가 나올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형식이다. 과반수가 나오면 그 순간 투표가 끝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최하위를 떨어뜨리며 투표가 계속된다. 이 경우 더위라는 최악의 조건 때문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카타르와 역시 한국보다 좋지 못한 평가를 얻었던 일본의 표를 일정 부분 흡수한다면 미국, 호주의 2파전도 충분히 깰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과연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 도전이 성공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결과발표는 채 사흘도 남지 않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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