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미화 논란은 나무만 보고 큰 산은 보지 못한 격"
"92년대선 김영삼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해 호남에서 형편없는 배우돼"
‘전두환 미화’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MBC드라마 ‘제5공화국’ 제작진들이 5·18부분 방영을 앞두고 광주 5·18묘역을 찾았다.
드라마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이덕화(53)씨는 이날 “연기 생활을 하면서 광주에 많이 왔지만 5·18묘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말 내가 본인(전두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신군부 미화 논란에 대해 “드라마 전개가 긴박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라며 “눈앞에 나무만 보고 뒤에 있는 큰 산은 보지 못하는 격으로 5·18부분의 대본 연습을 하다 보면 저절로 신군부에 대해 안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망월동 묘역 방명록에 ‘5월 영령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라고 적은 이씨는 자리를 5·18기념재단으로 옮겨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김영삼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해 김대중 후보가 당선에 실패했다고 미워한다면 이해하지만 당시 김대중 후보의 불편함 몸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선거운동 자료가 다 남아있으니 내가 그런 말을 한 흔적이 있다면 이 직업을 그만두던지 해외로 가겠다”며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대선에서 친구 아버지인 김영삼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는데 성격상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그 후 호남에서는 형편없는 배우가 돼버렸다. 5·18이 방송되면 광주 시민들이 그 당시 못지않은 질책을 할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5·18묘역 참배에는 이씨를 비롯해 MBC 신호균 책임프로듀서와 임태우 프로듀서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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